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10-20
주 하나님, 우리는 당신을 찬송합니다, 바흐 BWV 725
[Bach: Herr Gott, dich loben wir, BWV 725]
이 곡은 개별적으로 전해진 바흐의 코랄편곡으로서, 위에 언급된 테 데움(Te Deum) 곡에 기초한다. 이 곡의 선율은 교대교회의 것을 루터가 편곡한 것이고, 가사는 니케타스 폰 레메지아나(Niketas von Remesiana)의 ‘Te Deum Laudamus’를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다(1529). 이 곡의 가사 내용은 우리가 주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돌리고 온 세상과 천군 천사가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노래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예전적 노래로서 루터교회에서는 합창(Chor)과 회중(Gemeinde)에 의해 번갈아 노래된다. 이러한 구조는 이 곡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바흐는 합창부분을 I로, 회중부분을 II로 표기한다. 또한 바흐의 코랄편곡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 곡에 걸쳐 해당 절의 가사가 첨부되어 있다. 전체는 2/2박자로 쓰여졌으며, 총 258마디로 이루어졌다. 모든 절(Versus)은 페달을 포함하여 5성부로 작곡되었으며, 코랄의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한다. 각 절에 사용된 작곡기법은 거의 동일하여 평범한 4성부 코랄악곡을 대하는 듯하다. 단지 마디 182-212에 이르는 단락에서만은 반주성부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다 빠른 리듬(8분음과 16분음)으로 쓰여져 변화를 주는 것을 살필 수 있다. 이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마디 53-103에서 두 번째 절의 행들이 다른 절의 행들과는 달리 화성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같은 선율이 6번 반복되는데, 이는 악보의 도돌이표 처리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어쨌든 이를 통해 그레고리오 성가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낭송적 성격은 나름대로 잘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