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2-20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흐 BWV 612
[Bach: Wir Christenleut, BWV 612]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열네 번째 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1593년에 드레스덴에서 출판된 선율에 퓌거(Kaspar Füger)가 1592년에 작사한 가사에 기초한다.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의 마지막 성탄절 곡에 속한다.
이 곡은 g단조에 기초하며 총 16마디로 이루어졌다(후반의 8마디는 반복됨). 인상적인 것은 박자로서, 정선율은 4/4박자에 기초하나 3개의 반주성부는 고정선율에 대해 셋잇단음적 진행을 하여 12/8박자의 형태를 띤다.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특별한 변화 없이 나타난다. 반주성부들은 모티브적으로 쓰여졌는데, 중간성부들은 주로 순차 하행하는 16분음형을, 그리고 페달은 분산화성적인 8분음형을 연주한다. 두 중간성부는 16분음형을 번갈아 연주하고, 이 음형을 연주하지 않는 성부는 계류음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마디 9-11에서는 흔치 않게도 페달이 쉬는데, 이때 중성부들에서는 순차 하행적 16분음형이 활모양으로(마디 10-11), 그리고 계류음적인 음형이 보조음적인 음형으로 바뀐다. 페달이 다시 등장하는 마디 11부터는 16분음형이 중성부들에서 메아리처럼 모방되는 가운데(계류음적인 음형은 사라짐), 페달은 분산화성적 8분음형을 보다 일관적으로 연주한다. 전반부의 반주음형들이 이처럼 후반부에서 자주 변화되는 것은 정선율이 그곳에서 너무 단순히 반복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마디 9이하는 마디 4이하의 단순한 반복에 불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