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 opera)
어원: opera는 이태리어로 "작품"을 뜻한다. 이는 오페라 초기에 opera per musica("음악을 위한 작품")라고 쓰이던 것이 opera로 단순화된 명칭이다.
의미: 연극과 음악이 결합한 형태의 무대 예술 장르. 등장하는 인물들은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한다. 어떤 오페라 장르에서는 -예를 들어 독일의 징슈필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말로 하는 약간의 부분이 없지 않으나 이런 현상은 예외적인 것들이다. 독창, 중창, 합창의 성악 예술과 오케스트라 음악이 결합되어 있다.
역사: 오페라는 1600년 경에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재현시켜 보려는 이태리 플로렌스의 예술애호가들(Camerata, 그들은 스스로를 카메라타, 즉 "동지들"이라고 불렀다. 활동기간:1580-92)에 의해 탄생한다. 오페라는 그 이전 시대의 지나친 대위법 음악에 반발하여 극(가사)에 맞는 음악을 창안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모노디이다. 모노디는 낭송적인 단선율 음악을 말한다. 모노디에는 계속저음 반주가 붙어 있어서 몇 개의 악기로 선율을 화성적으로 받쳐준다. 오페라는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게 성공하는데, 이는 탁월한 작곡가인 몬테베르디의 활약에 의한 것이다. 그는 평이한 레치타티보 대신에 보다 더 극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표현적 양식"(Stile espressivo)과 "공연양식"(Stile rappresentativo)을 발전시킨다. 또한 극적 상황에 맞게 악기들을 사용하고, 합창곡, 무용곡 ,독자적 기악곡을 포함시켜 거의 모든 음악 종류를 오페라를 위해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격앙양식(Stile concitato)는 오페라의 극적 성격을 고조시키기에 적합하다.
18세기 오페라는 나폴리 악파에 의해 주도된다. 이태리의 성악예술은 이 악파와 함께 황금기를 맞게 된다. 벨칸토(Belcanto)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도, 프리마 돈나(Prima donna),프리모 우오모(Primo uomo) 등의 말들이 나온 시기도 이 때였다.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오페라 부파(Opera buffa)와 같은 오페라 종류의 구분도 나폴리 악파와 관계가 있다. 나폴리 악파를 작품적으로 보면 질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해 보이지만, 대중적인 면에서는 어떤 악파도 따를 수 없다(대표적 작곡가: 알레싼드로 스카를랏티). 수많은 오페라들이 다량으로 작곡되었는데, 이는 유형화된 번호붙은 곡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이루어졌다(번호 오페라).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는 빨리 작사.작곡될 수 있도록 유형화 되었다. 거의 모든 아리아는 다 카포(Da capo) 양식으로 씌어졌다. 서곡은 빠르고-느리고-빠르게로 이어지는 도식성을 가졌는데, 이것이 나중에 심포니로 발전한다. 나폴리 오페라는 헨델, 모차르트 등 많은 작곡가들이 학습해야했던 당시에는 매우 일반적인 음악이었다.
18세기 유럽에서 오페라는 보편적인 현상이 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이태리 오페라단을 초청하여 공연하거나, 이태리식 오페라를 작곡하는 것이었다. 프랑스는 코메디 발레와 같은 독자적 전통을 가지고 있기도 했으나, 이태리의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에 흡사한 '서정 비극'과 '오페라 코미크'의 분류가 나타난다. 오페라 코미크는 나폴리 작곡가 뻬르골레지의 하녀 마나님이 1752년 빠리에서 공연되면서 일어났던 부퐁논쟁의 여파로 발생한 것이다.
18세기 후반에 오페라를 성악 위주가 아닌, 극 중심의 것으로 시도한 사람은 글룩이다. 하지만 18세기 말에 오페라의 꽃을 피운 사람은 모차르트이다(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또한 독일어를 사용하는 징슈필에서도 모차르트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요술피리,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19세기 독일에서는 베버가 그의 마탄의 사수로 성공적 낭만주의 오페라를 남긴다. 그 뒤를 이어 바그너가 낭만주의 오페라를 계승하여 로엥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을 작곡하여 라이트모티브 기법으로 모티브와 일정한 생각을 연결시킨다. 그는 오페라를 음악극(Musikdrama)으로 발전시켜, 오케스트라의 "무한선율"이 계속적으로 흐르게 하고, 모든 예술을 통합시키고자 하는 '종합예술작품의 의도를 드러낸다. 한편 북이태리의 베르디는 이태리의 성악적 전통의 오페라를 발전.계승시킨다. 그에게서 오케스트라는 바그너에게서 보다 더 주변적인 역할을 하지만, 뛰어난 아리아의 도움으로 대중적일 수 있고, 성격이 강한 레치타티보를 통해 극을 생생하게 꾸민다. 이태리 오페라의 전통은 푸치니에게서 그 적절한 계승자를 만난다. 사실주의적이라고 평가받는 이태리의 베리스모(Verismo, 진실주의, 예: 레온카발로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오페라는 음악에서 사실적이라기 보다는 대본에서 그렇다.
20세기. R.슈트라우스가 장미의 기사(1911) 등의 탁월한 오페라를 썼는데, 그는 바그너의 음악 기법을 바탕으로 더욱 듣기 좋은 것 위주로, 탐미적인 작품을 남긴다. 무조적 신음악에서는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1917-21), 짐머만의 병사들(1954-64), 헨체의 젊은 영주(1965)가 오페라의 명맥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