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메쪼/엔테르메디오/막간극(이. intermezzo, intermedio)
1. 막간극(幕間劇)의 의미:
이태리에서는 15세기부터 종교적 극(rappresentazione sacra) 사이사이에 연극, 무용, 음악, 코메디 등을 끼어 넣던 관습이 있었다. 이런 것을 막간극이라 했다. 17세기에 이르러서 이태리 막간극은 연극과 오페라 사이사이에 신화적인 장면과 무용을 많이 사용했었다. 이 때의 막간극은 상연 중인 극의 내용과는 무관한 독자적인 주제(흔히 비유적인 내용), 독립된 무대장치, 무언극, 언어음악(무용, 독창, 합창, 특히 마드리갈)을 사용했다.
18세기에 이르러서는 막간극에 코메디를 집어넣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였다. 한편 이태리 오페라의 부파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프랑스의 오페라 코미크는 공연되는 중심 오페라의 내용에 맞는 발레를 막간극으로 삼았다. 한편 영국에서는 1710년 이후 이태리 오페라가 성행했는데, 막간극만은 영어를 사용했다. 막간극이 중심 오페라에게 위협적인 요소가 되자, 메타스타지오 같은 대본가는 비엔나와 독일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에서 이것을 제거하였다. 그러나 이태리에서는 막간극이 계속 공연되었다. 그 내용은 대부분 하녀와 노총각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내용이 중심 오페라와 무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오페라 공연에서도 사용될 수 있었다. 페르골레지의 『하녀 마나님』(La serva padrona, 1733)은 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막간극이었고, 오페라 부파가 독립된 오페라 장르로서 성공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고전주의 시대의 막간극은 '극'이 아닌, 오페라와 연극의 막간에 유쾌한 변화를 주는 익살스러운 '음악'이었다.
2. 인테르메쪼는 19세기 이후의 피아노음악에서 독립적인 성격소곡에 대한 명칭으로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인테르메쪼는 이따금씩 3부분으로 나누어진 한 악장의 중간부분에 대한 명칭으로, 또는 소나타악곡의 중간악장을 일컫는 명칭으로도 사용된다.
등록일자: 2005-02-15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