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4중주(영.wind quartet, 도.Bläserquartett)
4대의 관악기들로 구성된 실내악 장르를 말한다. 4대의 목관악기들로 구성된 목관4중주와 4대의 금관악기들로 구성된 금관4중주가 있으며, 그 가운데 목관4중주 작품이 역사적으로 금관4중주 보다 더 애호되었다.
현악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종류의 관악기들이 있어도 관악기들만으로 구성된 실내악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관악기들만이 가진 독특한 음색으로 인하여, 몇 대의 관악기들이 앙상블을 이루려고 할 때 그 조화를 이루기가 현악기들에 비해 다소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악기(대부분 플루트, 드물게 오보에, 클라리넷 또는 바순)와 현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4중주 역시 비엔나 고전주의 시대에 현악4중주와 더불어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18세기말 관악기의 사용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관악기가 포함된 4중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당시 관악기들은 런던이나 비엔나 등 대도시의 시장이나 광장에서의 음악을 위해 사용되었거나, 아마추어 연주가 혹은 전문적인 플루티스트, 오보이스트 등이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관악앙상블은 플루트 등 악기를 연주하는 한 영주 아래 뛰어난 관악 연주자를 가진 성가대를 위한 음악에서나(만하임), 혹은 단순히 비르투오소적인 능력을 소유한 관악 연주자들 자신과 동료들이 같이 연주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관악기를 가진 4중주는 당시 현악4중주와 같은 전문적인 수준의 연주나 높은 작품성만을 추구하려는 장르는 아니었다.
2005-01-09
차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