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이론(融合理論, 영. fusion theory)
19세기 말 심리학자인 슈툼프는 협/불협화 현상이 맥놀이에 기인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맥놀이가 없는 불협화음이 있는가 하면, 맥놀이가 있는 협화음도 있다는 것이다. 슈툼프의 이론은 소리의 어울림의 속성이 음들간의 “융합”(독. Verschmelzung, 영. fusion) 현상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협화음이란 곧 융화도가 높은 화음이고, 융화도는 두 음이 얼마만큼 동질감을 주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의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소리를 듣고 그것이 한 음인지 두 음인지를 가려내도록 지시받았으며, 많은 사람이 “한 음”이라고 답한 음정일수록 동질감 혹은 융화도 높은 협화음이라는 것이다.
등록일자:2005-11-29
이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