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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장르
마드리갈 [madrigale, Madri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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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이. madrigale, 도.영. Madrigal). 

마드리갈은 이태리에서 발생한 다성음악적 성악장르로서 두 종류가 있다: 

1. 중세 후기(14세기) 마드리갈, 
2. 르네상스-바로크(16-17세기 초) 마드리갈. 
당시의 이태리 세속음악을 대표할 정도로 발전하여 다른 나라로 파급된다. 


1. 14세기 중반에 성행한 마드리갈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연애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단순한 언어와 반복구( 리토르넬로 )를 갖는 형식이 사용되었다. 시의 앞부분은 3행으로 이루어진 2-3개의 연으로 구성되는데, 같은 음악을 사용하고, 2행으로 이루어진 반복구에서 다른 음악을 사용한다. 마드리갈은 초창기에 대개 2성부였으며, 후에 3성부가 나타난다. 마드리갈이라는 명칭의 어원에 대해서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1) 세속음악이란 뜻의 materialis ("세속적"). 2) 모국어인 이태리어로 쓰여졌다는 의미의 matricalis ("모국어의"). 3) 주로 목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함을 가리키는 mandrialis ("양무리의").

2. 르네상스 시대의 마드리갈은 14세기 마드리갈과 음악적으로 관련이 없다. 다만, 마드리갈의 가사를 쓴 시인들은 자신들이 중세 후기의 대표적인 마드리갈 작시자 (페트라르카, 보카치오)의 계통을 잇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드리갈은 종교적 성악장르인 모테트에 비견되는 대표적인 세속 성악장르였다. 성부수도 점차 늘어나 전성기에는 5-6성부가 주를 이룬다. 주로 한 성부를 한 명의 성악가가 연주하는 형태였으나, 악기가 임의적으로 같이 연주하였다. 식자층을 상대로 매우 예술적인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에 기교성에 너무 치우친 감이 있었다. 또 이렇게 수준 높은 연주를 할 수 있는 성악가가 많이(6성부) 필요했음에도 소수의 음악애호가를 주된 청중으로 했기 때문에 상업적인 오페라에 밀려 바로크 시대에 점차 쇠퇴하게 된다. 마드리갈의 음악적인 특징들은 부분적으로 이태리 오페라(오페라 세리아)의 아리아에 흡수된다. 

이러한 마드리갈의 가장 큰 특징은 가사의 충실한 표현이었다. 모테트가 음악적인 면(선율진행)에 치우쳐 가사를 소홀히 한 반면, 마드리갈은 특별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화성과 리듬, 그리고 반음계적 요소까지 가진 선율의 생동감은 당시의 모테트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음악에서의 표현력의 증대는 가사를 그만큼 적극적으로 음악화 할 수 있었고, 이것을 "마드리갈리즘"(madrigalism)이라 칭한다. 따라서 마드리갈은 바로크 시대 초기에 작곡가들이 다양한 음악적 생각들을 실험해보는 장르의 기능도 수행했다. 이태리 마드리갈은 독일과 영국에서 모방되며, 이태리 음악을 동경하는 많은 작곡가들의 학습대상이 된다. 마드리갈의 선구적인 표현력 증대는 이후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관인 "감정이론"과 "음형이론"으로 이어진다. 작곡가: 베르들로, 페스타, 빌라르트, 랏소, 치프리아노 드 로레, A. 가브리엘리, 제수알도, 마렌치오, 몬테베르디.

마드리갈: 자세한 설명

마드리갈(이. Madrigal): 14세기 및 16세기에 성행했던 이태리의 서정시의 일종, 또는 거기에 붙여진 세속 노래. 14세기와 16세기의 마드리갈은 이름만 같을 뿐 아무런 연관도 없다. 

(1)14세기 마드리갈: 단순한 리듬(콘둑투스 양식)의 2성부 음악인 동시에 시의 한 형태였다. 보통 3행시 2연과 2행시 1연으로 되어 있으며, 3행시의 각 연에는 같은 음악이 붙고 2행시에는 새로운 음악이 붙는다(AAB). 가사 내용으로는 전원 풍경, 풍자, 암시적으로 묘사된 사랑 등이 있다. 

(2)16세기 마드리갈: 1530년경 →프로톨라에서 발전된 것이고, 17세기 전반까지 여러 가지 변천을 거치며 2000여곡이 작곡된다. 16세기 이태리의 세속노래 중 가장 중요한 장르로서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까지 전파된다.

프로톨라의 유행가 같은 가사가 차차 페트라르카의 칸쪼나와 같은 심각한 내용의 시로 바뀌어지고(가사의 질적 향상) 음악적으로는 플랑드르 작곡가에 의해 폴리포니와 접목되면서 마드리갈이 탄생된다. 기악반주가 있는 프로톨라와는 달리 마드리갈은 보통 한 사람이 한 성부씩 무반주로 부르는 4-6성부의 곡이다(악기의 중복은 가능). 

마드리갈 작곡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건은 가사를 음악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가사가 빈번히 회화적으로 묘사(Tone Painting)되었는데, 예를 들면 "문"은 아취형의 선율로, "빨리"는 빠른 진행으로 표현된 것 등을 들 수 있다. 후기 마드리갈에서는 이런 상투적 기법에서 진일보하여 반음계적 진행이나 대조적 화음의 사용 등을 통해 가사의 분위기 자체가 묘사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①초기 마드리갈(1530경-45경): 아직 프로톨라의 수직적인 짜임새(Homophony)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모방적인 기법이 약간 가미되어 있다. 대표적 작곡가는 플랑드르 출신인 필립페 베르들로과 야콥 아르카델트, 그리고 최초의 이태리 출신 마드리갈 작곡가로 알려져 있는 콘스탄쪼 페스타. 대표곡은 아르카델트의 「희고 부드러운 백조」(Il bianco e dolce cigno).

②중기 마드리갈(1545경-80경): 모테트와 유사할 정도의 심각한 분위기와 함께 가사 표현이 더욱 강조되고 극적 낭송도 나타나며, 구조적으로는 모방이 더욱 가미되고 반음계적 진행도 비중 있게 쓰인다. 5-6성부곡이 많이 쓰임. 대표적 작곡가는 전부 플랑드르 출신으로서 아드리안 빌라르트와 그의 제자인 치프리아노 데 로레, 그리고 오를란도 디 랏소와 필립 데 몽테.  대표곡은 로레의 「아름다운 동쪽으로부터」(De la belle contrade d'oriente).

③후기 마드리갈(1580경-1620경): 이태리 작곡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 대표적 작곡가는 16세기의 슈베르트라고 불리는 루카 마렌찌오(「홀로 생각에 잠겨」[Solo e pensoso]), 극단적인 반음계 기법으로 유명한 카를로 제수알도(「죽게 해 주오」[Moro lasso]), 바로크 양식을 선보이는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플랑드르 작곡가로는 낭송기법을 많이 사용한 기아케스 데 베르트가 있다. 
몬테베르디는 7권의 마드리갈 곡집을 출판했는데, 『콘체르토』라는 제목을 가진 제7권의 마드리갈들은 기악반주를 갖는 바로크적인 독주·이중주곡. 

몬테베르디와 베르트의 마드리갈은 1580년대에 영국에 전파되어 크게 유행된다. 1601년에는 『오리아나의 승리』라는 제목의 영국마드리갈 곡집이 출판되었는데, 대표적인 작곡가는 토마스 몰리. 

김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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