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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장르
오라토리오||성담곡 [oratorio]
3,233회
오라토리오(라: oratorio, 뜻:기도실, 일본어: 성담곡'聖譚曲')

오라토리오는 17세기 이태리에서 발생했고 독창, 합창,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구성되었으며 대부분 종교적 가사를 기초로 하는 장르이다. 무대 연기 없이 음악회 방식으로 공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토리오라는 용어는 '기도실'이란 뜻을 가졌는데 이것은 필립포 네리를 중심으로 한 경건회 운동에서 사람들이 가사에 맞추어 역할을 분담하여 노래한 장소를 의미한다. 

오라토리오는 우선 이태리어 오라토리오와 라틴어 오라토리오 두 종류로 발전하였다. 라틴어 오라토리오는 약 1640년경 카리씨미에 의해 정착된 것으로 여기에서는 한 서술자가 줄거리를 이끌어 가며 합창에 의해 극적이며 효과적으로 반주되었다. 줄거리는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이태리어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의 형식을 따라 레치타티보적이고 선율적인 독창부분과 합창의 교대를 주된 특징으로 한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로씨, 파스키니, 카짜티, 비탈리, 보논치니 등을 들 수 있다.

A. 스카를랏티 중심의 나폴리악파는 그들의 오페라에서처럼 세코 레치타티보, 반주 레치타티보, 다카포 아리아를 오라토리오에서도 사용했다. 이 흐름이 발전되어 절정을 이룬 것이 런던에서 작곡된 헨델의 오라토리오이다(「에스더」, 「메시아」, 「유다스 마카베우스」 등). 이태리 오라토리오의 발전은 18세기 후반에 갈루피, 피치니, 파이지엘로, 치마로자, 살리에리 등의 작품들과 함께 끝을 맺는다.

18세기 개신교의 북독일에서는 이태리어 오라토리오와 독일어 수난곡과 히스토리아에서 출발한 독일어 오라토리오가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카이저, 마테존, 텔레만, C.Ph.E. 바하가 있다. J.S. 바하의 「성탄절 오라토리오」는 6개의 교회칸타타를 묶은 것이다. 성경가사가 자유로운 운율시와 번갈아가며 불린다. 많은 곡들은 이미 작곡되었던 세속칸타타의 음악이며 거기에 종교적 새 가사가 붙여졌다(→파로디).

오라토리오가 오페라에 버금가는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에서 활약한 헨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국은 당시 오라토리오가 강장 왕성하게 작곡되고 연주된 곳이었다. 헨델은 초기에 몇 번 이태리어 오라토리어를 썼으나, 그 방향을 포기하고 대부분의 오라토리오를 영어로 썼다. 그는 독일, 이태리, 영국의 음악전통을 통합하는 오라토리오들을 남긴다. 그의 작품 메시아(1742)는 오라토리오를 대표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 그의 오라토리오에서는 청중을 압도하는 합창곡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1750년 이후에는 감정과다양식의 영향으로 덜 극적이고 보다 서정적인 오라토리오가 쓰여진다. 그라운의 오라토리오 「예수의 죽음」을 예로 들 수 있다. 고전 오라토리오의 발전은 하이든의 작품「천지창조」와 「사계」으로 대표된다. 천지창조의 전체적 구성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 바로크의 오라토리오와는 달리 세 부분으로 나뉜다. 

베토벤(「감람산의 예수」), 슈포어, 특히 멘델스존(「사도바울」「엘리아」)은 헨델을 모방한 합창음악을 작곡했다. 슈만의 「천국과 페리」는 세속적 동화를 소재로 사용하며, 리스트의 「성녀 엘리자벳의 전설」은 인간 구원의 신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오라토리오로서 베를리오즈, 생상, 프랑크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20세기에도 세속적이거나 종교적인 오라토리오들이 작곡되었다. 이것들은 형식면에서 공통적 방향을 보여주지 않고 흥미로운 독자적 해결책을 많이 보여준다. 스트라빈스키의 「외디푸스 왕」, 힌데미트의 「끊임 없는 것」, 오네게르의 「다윗 왕」, 쇤베르크의 「야곱의 사다리」, 펜데레츠키의 「분노의 날」을 예로 들 수 있다.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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