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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라벨 [Ravel, Maurice]
564회
라벨(Maurice Ravel, *1875 시부르 †1937 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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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가 죽은 후에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음악가로 평가되는 작곡가. 빠리음악원에서 베리오로부터 피아노를, 제달즈로부터 대위법을, 포레로부터 작곡을 공부. 라벨은 주로 사회로부터 동떨어져 작품활동에만 전념.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거나 성악가들의 반주를 할 때만이 피아니스트로 활동. 하지만 암스텔담, 베니스, 스웨덴, 영국, 스코트랜드, 미국(1928)에서는 자신의 음악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함. 1929년 옥스포드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음. 1933년부터 몸에 마비증상이 나타나 작곡활동이 불가능해짐. 

라벨은 이미 20세에 나중에「스페인 라프소디」의 제3악장으로 쓰이게 되는 「하바네라」를 작곡한다. 전통적 음악기법에 대한 그의 긍정적 수용현상은 그가 제달즈와 포레로부터 수업을 받던 학창시절부터 이미 잘 나타난다. 라벨의 초기작품활동에 영향을 끼친 사람은 쇼팽, 리스트, 샤브리에, 포레, 림스키 코르사코프 등이다. 1890년경에 라벨은 사티의 화성학적 실험들로부터 한동안 큰 영향을 받기도 했다. 드뷔시의 작품 「프렐류드」도 그의 작품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 5인조그룹 중에서는 특히 보로딘이 라벨에 의해 높이 평가되었다. 드뷔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라벨의 상당 작품들에서는 프랑스 로코코의 목가풍이 반영되어 있다(예, 라모에 근접된 양식). 쿠프랭과 라모 이상으로 라벨의 흥미를 끈 것은 스카를랏티의 기교적 측면이었다. 이것은 이미 리스트에 가까운 그의 작품 「물의 희롱」(Jeux d'eau)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리스트의 역동적인 기교주의와는 다르게 라벨의 기교적 작품들은 세밀한 음향구성에도 강하게 집착하는 면을 보여준다. 

라벨의 음악에는 유희적인 놀이와 고풍스러운 멋, 감각적인 것과 지적인 것, 자연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 등이 잘 조화되어 있다. 라벨의 멜로디는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선을 가진다. 화성에서는 높은 3도층들이 즐겨 사용된 반면 증3화음이나 온음음계 등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폴리포니적 작곡경향은 현악사중주나 피아노삼중주의 파싸칼리아 등에서 자주 찾을 수 있다. 복조성도 가끔씩 발견된다. 라벨의 작품에서는 또한 오스티나토 기법 등이 곡의 뼈대로 자주 사용된다. 예로써 G장조 피아노 콘체르토의 중간악장은 요한 세바스챤 바하의 오스티나토 기법을 연상시킨다.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당시에 대성공을 거두었던 「볼레로」역시 멜로디와 기본음향은 변하지 않으면서 음색만이 바뀌는 특징을 보인다. 이곳에서는 한개의 오스티나토 리듬과 두개의 오스티나토 선율이 많은 악기들이 점차적으로 참여하면서 도취적인 ff로 상승한다. 라벨은 이 곡에서 단순성을 이용하여 의식적(儀式的) 효과를 거둔다. 즉, 모티브작업도 없고 섬세한 형식도 없으며, 전조조차 하지 않다가 끝에 가서야 E장조로 전조한다.

라벨은 오랫동안 심도있게 숙고를 하는 반면 빠르게 악보를 써내려가는 작곡방법을 가졌다. 작품을 위해 쓰여진 스케치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라벨의 주요 작품들: 물의 희롱(1901), 현악사중주 F장조(1902-03), 소나티네(1903-05), 거울(1904-05), 밤의 가스파르(1908), 스페인 라프소디(1907-08), 스페인의 시간(1911), 감상적이고 고상한 왈츠(1911), 다프니스와 클로에(발레곡, 1909-12), 피아노삼중주(1914), 쿠프랭의 무덤(1917), 왈츠(1920), 치가느(1924), 어린이와 요술(오페라, 1925), 피아노콘체르토 G장조(1929-30), 볼레로.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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