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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격앙양식 [stile concitato, genere concitato, agitated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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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양식 (이 stile concitato 또는 genere concitato ; 영 agitated style)

몬테베르디가 고안한 바로크 초기의 음악양식으로 그의 여덟 번 째 마드리갈  집인 [전쟁과 사랑의 마드리갈] (Madrigali Guerrieri et Amorosi 1638)의 서문에 사용 동기와 기법 등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몬테베르디는 음악을 격앙양식, 부드러운 양식 (Stile molle), 온화한 양식 (Stile temperato)으로 분류하면서 이전의 음악은 부드러운 양식과 온화한 양식만을 사용하여 불완전하였고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완전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격앙양식을 고안하였다고 하였다.  몬테베르디는 격앙양식을 플라톤이 <수사학> 3 권에서 언급한 전쟁에 나간 무사들의 목소리와 억양을 모방한 음악이라고 설명하고 구체적인 기법으로 1 개의 온음표를 16 개의 16분음표로 나누어 연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제시하였다.  몬테베르디가 격앙양식을 처음 사용한 작품은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 (Il combattimento di Tancredi et Clorinda 1624)으로 [전쟁과 사랑의 마드리갈]에 수록되었다 (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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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양식에 관해 학자들은 다양한 견해를 보임.  레오폴드는 격앙양식이란 1 개의 세미브레비스의 음을 16 개의 16분음표로 나누어 연주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Leopold, 1991, 69).  탐린슨은 좀 더 포괄적인 견해를 제기.  탐린슨은 격앙양식을 몬테베르디가 실제 전쟁 뿐 아니라 전쟁과 같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격렬한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회화적 기법으로 정의하였다.  [전쟁과 사랑의 마드리갈]에 빈번히 사용된 이 기법의 특징적 요소는 역동적 리듬이며 1 개의 온음표를 16 개의 16븐음표로 나눈 것은 한 예일 뿐이라고 한다 (Tomlinson, 1987, chap. 8).   탐린슨과 유사한 주장은 이미 슈라데에 의해 제기되었음 (Schrade, 1979, 332).  특히 탐린슨은 격앙양식이 17세기 초 이태리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마리노(Giambattista Marino)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  페트라르카와는 대조적으로 직설적이며 감각적인 표현을 즐겨 쓴 마리노 양식의 시를 음악으로 옮기려는 노력이 격앙양식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회화적 기법을 추구하게 하였으며 "전쟁=사랑"은 마리노가 즐겨 쓰던 직유적 표현이라는 것.

&참고문헌>

L. Schrade.  Monteverdi : Creator of Modern Music (New York, 1979).
G. Tomlinson.  Monteverdi and the End of the Renaissance (Berkeley and Los Angeles,    1987).
S. Leopold.  Monteverdi : Music in Transition. Trans. in English by Anne Smith (Oxford,     1991).
변혜련.  "몬테베르디의 격앙양식과 "제3양식."" [음악이론연구], 통권제4호 (서울대학교 서양음악연구소, 1999), 9-24쪽.

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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