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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구/음악학
김명환의 종소리화성
359회

저자: 한국음악연구소

등록일자 : 초기자료


김명환의 종소리화성


1970년대의 서양음악은 이전 시대의 전위적1)이고, 실험적인 아방가르드2) 음악을 따르기보다 청중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무조에서 조성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있었다. 이런 면은 한국의 양악 작곡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작곡가 김명환3)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교회음악을 써오고 있는 작곡가이다. 그 는 초기에 무조성 성향의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지만 점차로 조성이 더 뚜렷해지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는 이른바 <종소리화성>을 사용한 음악을 작곡하게 되었다. 이 화성은 복조성에 가까운 음악으로 단3화음 하나와 장3화음 하나가 결합된 형태의 화성을 기본으로 한다. 그는 교회음악 작곡가이기 때문에 청중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음악을 작곡해야만 했다. 무조성향의 교회음악들은 청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가지기 때문에 회중과의 소통을 전제하는 교회음악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김명환은 이 해결방안을 복조성의 <종소리화성>에서 찾았다.

  

 음악에서 종소리는 이미 여러 방식으로 많은 작곡가에 의해 쓰여졌다4). 그 음악들은 효과음 정도로 사용한 종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나 김명환의 종소리는 암시적으로 종소리 효과만 내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화성은 종소리로부터 얻어낸 배음구조를 사용함으로써 화성들 자체가 종소리와 유사하다

 이 글은 김명환이 사용한 종소리화성을 작품을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의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거룩한 종소리>(1999)를 통해서 종소리화성의 특징을 알아보고, 특히 아래의 세 곡을 분석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그 화성이 사용되는지를 밝힌다.

 

1) 7번곡 주의 평화(Frieden des Herrn)

2) 9번곡 아름다움(Schönheit)

3) 5번곡 기쁨 (Freude)

 

 

본론

 

1. 종소리화성의 기본구조

 작곡가 김명환이 <종소리화성>을 사용한 것은 90년대 이후부터이다. 그는 자신의 종소리화성에 관해 종소리화성(새찬양후원회, 2004)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은 이 책과 그의 작품을 통해 종소리화성의 구성방식을 알아본다. 구체적인 작품으로는 그의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거룩한 종소리(12 Heilige Glockenklänge für klavier solo, 1999)을 분석하여 그의 종소리화성에 대해 알아본다

 아래의 예들은 종소리화성을 사용한 작품 가운데서 종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음들의 조합을 보여준다.

 

악보 1.

7주의 평화(Frieden des Herrn)‘ 마디 1 ~ 마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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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2.

11최후의 심판(Dies irae)’ 마디 1 ~ 마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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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들은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두 화성이 복합되어 있다.  

악보 1.의 마디 1을 기능화성으로 분석하면 첫 번째 박자는 C/gm이고, 두 번째    박자는 Asus/dm 이다5). 아래 3성은 단3화음, 3성은 장3화음으로 두 화성이  복합되어 있다.

둘째, 화성이 밀집되어 있다., 여섯 개 음이 단3화음-3화음의 밀집 구성으로 쌓이면 종소리가 뚜렷하게 들린다.

하지만 종소리화성이 항상 밀집 상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아래 악보 3.과 악   4.를 보자.

 

악보3.

6시험(Versuchung)’ 마디 1 ~ 마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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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4.

9아름다움(Schönheit) 마디 1 ~ 마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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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악보들도 종소리화성을 사용한 작품들이다

악보3은 종소리화성이 선율로 되어 있고, 악보4.는 분산화음으로 펼쳐져 있다.    런 경우에는 종소리 음향이 들리지 않거나 약하게 들린다. 이 들의 예는 종소리화성   을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종소리가 안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소리화성의 밀집 구조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여섯 음 구조.

김명환의 종소리화성은 독일 현대음악 작곡가 후버(Kurt Anton Hueber)로부터 비    롯된다. 후버의 논문 Mikrotöne6)에 막대종(Stabglocke)의 진동과 주파수 실험    을 통해 얻어낸 종소리의 15개 배음에 관한 자료가 있다. 아래 악보는 후버가 정리  한 종소리 배음구조이다.

 

악보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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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배음 순서에서 세 번째(f¹) ~ 여덟 번째(c) 음은 종소리 배음 가운데 가장 잘 들리는 소리 영역이다. 바로 이 여섯 음 구조가 종소리화성이다. 앞서 살펴 본 종소리화성의 구조가 이것에서 비롯된다. f-d-a-e-a-c에서 f-d-ad minor(1전위)이고, e-a-ca-Major(2전위)임을 보아 알 수 있다(여기서 얻어진 배음은 미분음8)에 기초하지만, 이 글에서 언급될 종소리화성은 피아노 악기에 국한 된 작품만을 볼 것이기에 미분음을 유사한 평균율 12음에 맞춘 것이다). 

 

2) 종소리화성의 타입(Type).

1). 에서 언급한 여섯 음의 단3화음(1전위)-3화음(2전위) 구조를 후버는 '타입 1'  이라 정의한다. 여섯 음의 배열 위치에 따라 타입 유형이 달라지는데 타입 1’의 경우, 아래 3성은 단3화음의 제1전위이고, 3성은 아래 3성의 5음에서 증4도 높은 음을 5음으로 하는 장3화음이다. 다음의 악보를 보고 이해하자.

 

악보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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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 1’에서 변형된 다른 종소리화음열들도 알아보자. 아래 3성은 변함없고 위 3성만 변형된다. 아래 표1을 참고하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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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후버의 종소리화성이다.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김명환은 새로운 타입 0’  을 만든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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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7을 참조하여 위의 화음열을 이해하자.

 

 

악보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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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이 김명환의 종소리화성은 네 가지 타입으로 정리된다위의 악보의 0c, 1c, 2c, 3c에서 숫자는 타입의 유형을, 영문은 코드의 근음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0cc를 근음으로 하는 0타입이다. , c-e-g-d-c-g이고 이것을 화음열13)에 의해 정리하면, e-c-g-d-g-c이다. 이 타입들이 반음을 6개로 나눈 에크멜릭음(미분음) 위에 쌓이면 72(12X6) X 4(타입)=288개의 수많은 색채의 종소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피아노 상에서 반음을 6개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기본 12음 위에 4타입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12X4=48개의 종소리를 얻을 수 있다.

 

3) 4(삼온음)

종소리화성의 구조에서 아래 3성부와 위 3성부를 연결해 주는 것을 보자(위 악보7).

타입3을 제외하고 모두 아래 성부의 제5음으로부터 증4도 높은 음을 중심으로 쌓여진다. 기능화성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는 음정을 사용하여 새로운 음관계14)를 형성했다

 

4) 종소리화성 사용 악기

김명환이 종소리화성을 사용하는데 가장 많이 등장한 악기로는 피아노이다. 이것은  종소리의 타악기적인 면과 다양한 색채의 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15)  부합하는 악기이다. 피아노 외에 관현악 작품에서도 종소리화성을 사용하였는데, 이 는 피아노로 표현 할 수 없었던 에크멜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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