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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우리 주 그리스도가 요단강에 오셨도다, 바흐 BWV 684-685 [Bach: Christ, unser Herr, zum Jo…
4,592회
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8-15

우리 주 그리스도가 요단강에 오셨도다, 바흐 BWV 684-685
[Bach: Christ, unser Herr, zum Jordan kam, BWV684, BWV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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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들은 『클라비어 연습곡 제3부』 중 제16-17번에 해당하는 코랄편곡이다. 이 곡들에 고정선율로 사용된 코랄은 비텐베르크(1524)에서 출판된 15세기의 선율과 루터가 쓴 ‘세례’ 관련 가사(1541)에 기초한다. 가사는 총 7절로 이루어졌으며,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것은 우리의 죄를 씻기고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제1절).
첫 번째 곡은 도리아/c단조에 기초하며, 총 64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페달을 포함해 4성부로 이루어졌는데, 코랄의 고정선율은 페달에 위치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행 단위로 전개된다. 독자적인 손건반에서 연주되는 왼손성부는 순차적으로 오르내리는 16분음들과 도약음정의 8분음들을 번갈아 연주한다. 이 중에서 16분음들은 요단강의 물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오른손의 두 성부는 좁은 음역 안에서 모방적으로 연주한다. 이들 성부도 8분음진행과 보충적인 16분음진행을 번갈아 연주하는데, 한 손이 16분음을 연주하면 다른 손은 8분음을 연주하여 서로 대성부로 작용한다. 마디 6-7에서만은 왼손이 쉬는 까닭에 오른손이 왼손음형인 16분음을 연주한다. 모티브로 작용하는 마디 1의 8분음선율(g'-c'-c''-b', 오른손)은 독일어로 ‘십자가’를 뜻하는 ♯형태를 띠어, 가사에 내포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두 번째 곡은 3/4박자의 27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도 도리아/c단조에 기초하나, 페달 없이 3성부로 이루어졌다. 전체적으로 이 곡은 상당히 기교적으로 쓰여졌는데, 이를 곡의 시작부분을 가지고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디 1이하에서는 우선 코랄선율의 첫 번째 행이 소프라노로 연주된다. 위의 코랄선율은 마디 6이하에서 왼손에 의해 전위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16분음으로 시작하는 마디 3이하의 알토 대선율은 마디 7이하의 소프라노에서 다시 전위된 형태로 나타난다. 자세히 보면, 이 대선율은 앞서간 고정선율을 리듬적으로 축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곡은 고정선율의 인용구를 원형과 전위형, 그리고 변형된 형태 안에서 복잡하게 엮어가는 방식으로 전개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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