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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도우소서 하나님, 내가 할 수 있도록, 바흐 BWV 624 [Bach: Hilf, Gott, daß mir's gel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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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3-29

도우소서 하나님, 내가 할 수 있도록, 바흐 BWV 624
[Bach: Hilf, Gott, daß mir's gelinge, BWV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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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제26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에르푸르트(Erfurt)에서 출판된 선율(1545)에 뮐러 폰 취트펜(Heinrich Müller von Zütphen)의 가사(1524/1536)가 붙여진 것이다. 가사는 주님을 기쁘게 찬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 역시 오르간 소책자에서 수난절기용으로 쓰여졌다.
이 곡은 g단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16마디로 이루어졌다. 또한 이 곡은 5도카논으로 쓰여져, 소프라노와 알토는 정선율을 반 마디 간격으로 연주한다. 오르간 소책자의 7개 수난코랄 중 이 곡을 포함해 4곡이 카논으로 쓰여진 것은 매우 특이하다. 이는 아마도 인류를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그 아들에 의해 성취되는 것을 상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선율은 도약음정을 순차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한 것(대부분의 8분음이 이 경우에 속함) 외에는 특별한 선율적 장식 없이 나타난다. 테너는 16분음셋잇단음을 중단 없이 연주하는데, 이로 인해 호모포니적 두 상성부와는 완전히 구별된다. 이러한 음악적 성격차이 때문에 바흐는 이들 3성부를 두 개의 손건반으로 연주하도록 지시한다. 페달은 8분음 위주로 진행하는데, 특징적인 것은 테너처럼 거의 끝없는 선율사슬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인상적인 것은 싱코페이션적 리듬이 마디의 상이한 박들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테너의 지속적이고 빠른 셋잇단음진행과 페달의 불규칙적인 싱코페이션은 곡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가사가 내포한 신자의 간곡한 간청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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