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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피아노협주곡, 베토벤
683회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들

   베토벤은 본질적으로 교향곡 작곡가이었지만, 그가 피아노음악에 남긴 업적도 피아노의 표현능력을 교향악 적으로 확대시킨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는 베토벤에게 있어서 "선구적 악기"라고 말하여 진다.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적 양식이나 작곡 기법의 새로운 시도를 우선 피아노 작품을 통하여 시험해 본 후, 실내악이나 교향곡에서 새로운 양식이나 기법으로 고착화시키곤 하였다. 이러한 점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18세기말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작곡자 자신이나 거장들 같은 음악가를 위한 실용음악이었을 뿐이었다. 즉, 작곡자나 기교가 뛰어난 연주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하여 표현하곤 하였다. 모차르트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의 후기 피아노 협주곡들에서는 새로운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협주곡을 교향곡과 융합시키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작곡이 시작된 베토벤의 5곡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세 개의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그룹은 1번(다장조, op. 15, 초연 1795, 개정 1800)과 2번(내림나장조, op. 19, 1793-95/98, 초연 1795)이 해당되는데, 이들은 아직 18세기의 거장적 협주곡의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그룹에는 3번 협주곡(다단조, op. 37, 1800-03) 한 곡만이 속하는데,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하여 피아노의 연주 기교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비엔나 고전주의의 교향악적 전통과 접목을 시도하였고 나아가 그의 교향곡을 위한 준비로까지 발전시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은 4번 협주곡(사장조, op. 58, 1805-06)과 5번 협주곡(내림마장조, op. 73, 1809)인데 그는 이 곡들을 통하여 이전의 작업을 현실화하였으며 마침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두 곡의 표현에서의 특징적인 면을 비교하여 보면 4번 협주곡은 서사적이며 서정적이고, 5번 협주곡은 영웅적이며 극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미루어 볼 때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들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면을 찾을 수 있다. 즉, 피아노가 "선구적 악기"라는 면과 오케스트라가 창작의 완성도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면이다. 베토벤은 이들 두 가지의 상관관계와 발전을 그의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통하여 하나의 새로운 시금석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그의 5번 협주곡에서 사용된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그가 교향곡에서 보여준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비슷하다. 

   베토벤은 이들 5곡의 협주곡 외에 몇 곡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곡들을 작곡하였다. 우선 1784년경 그가 본에 있을 때 작곡했던 것으로 보이는 협주곡이 하나 있는데 이 곡은 내림마장조의 조성을 취했으며, 1934년에 발견되었고 1961년에 출판되었다. 또한, 1797년 2번 협주곡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초고가 작곡될 때 동시에 작곡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론도(내림나장조)가 있으며, 1805년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삼중 협주곡(다장조, op. 58)이 있다. 그 외에 베토벤은 1806년에 작곡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라장조, op. 61)을 1807년에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하기도 하였으며, 피아노, 합창 그리고 관현악을 위한 합창환상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또 하나의 피아노 협주곡 라장조를 구상하였지만 지금은 이 곡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만 남아있을 뿐이다.

등록일자: 2003-08-30
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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