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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오르간), 바흐 BWV533 [prelude and fugue e minor, BWV533]
4,030회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 BWV533


이 작품의 탄생시기는 아른슈타트 시기(1704 ?)가 아닌가 추측된다. 이 곡은 비슷한 규모의 작은 프렐류드(32마디)와 푸가(36마디)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특이하게도 리듬적으로 밀접히 연관된다. 즉, 프렐류드의 중반부(마디 12이하)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리듬(♪♩)이 푸가에서 테마와 대성부 등 여러 부분에서 다시 사용되는 것이다.

프렐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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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는 총 3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11, 11-28, 28-32. 첫 번째 단락은 토카타적인 성격을 띠어, 패시지적으로 연주되거나 트릴적으로 연주된다. 반면에 두 번째 부분은 일관적인 리듬(8분음)에 기초하며 밀집성부적으로 진행한다(5-7성부). 한 성부가 싱코페이션적인 선율(마디 11-18)이나 레가토적인 음들(마디 19-28)을 연주하면, 다른 성부들은 이를 윗박적인 리듬이나 스타카토적인 리듬으로 반주한다. 세 번째 단락은 처음처럼 다시 토카타적인 성격을 띠며 건반성부들과 페달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렐류드는 위에서 언급된 특징적인 윗박적 리듬(♪♩)으로 종결된다.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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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는 비록 테마가 5개의 성부에 도입됨에도 불구하고 성부들의 불분명한 선(線)적 진행으로 인해 엄격한 5성부 푸가로 보기는 어렵다(5성부구조도 마디 19, 34이하에서만 드물게 나타남). 음반복으로 시작하는 2마디의 짧은 테마는 윗박적 리듬(♪♩)으로 시작해 연속적인 8분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마디의 약박에 악센트가 위치함). 제시부(마디 1-14)에서는 테마가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알토, 페달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테마(Dux)가 제5음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테마의 응답(Comes)은 4도 위에서 조성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제시부의 마지막 테마도입(마디 12이하, 페달)에서만은 테마가 처음부터 5도 위의 음들로 전개된다(f#음으로 시작). 전개부들(마디 19이하)에서는 테마가 토닉(테너, 알토, 페달, e)과 도미난트 조성(소프라노, b)으로만 연주된다. 대선율(마디 3-4)의 특징적인 리듬음형(♬♩)은 이후에 약간 변형되어 연결구들의 리듬적 모티브로 주로 사용된다(마디 5, 16, 30이하). 반면에 전개부들의 테마 대성부들을 위해서는 위의 대선율 리듬음형보다는 테마의 첫머리에서 취해진 윗박적 리듬음형(♪♩)이 주로 사용된다. 이 리듬음형은 앞서간 프렐류드의 두 번째 단락에서처럼 여러 성부들에 의해 호모포니적으로 연주된다. 푸가는 5성부적으로 힘차게 끝맺는다.

등록일자: 2003-08-30, 수정일자: 2005-104-25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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