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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김미옥: 멘수라 음악 기술의 한계 영역, 마르케토 다 파도바 [Pomerium in arte musicae mensura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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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저자: 김미옥  
등록일자: 2006-11-03

김미옥: 멘수라 음악 기술의 한계 영역, 마르케토 다 파도바
[Pomerium in arte musicae mensuratae, Marchetto da Padova]

마르케토 다 파도바(Marchetto da Padova[Marchettus de Padua], 이태리, 1305-26년경 활동)의 음악이론서.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음악 기술의 ‘꽃과 과일’(flores et fructus)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포메리움’란 용어도 ‘과일나무’를 뜻하는 포무스(pomus)에서 온 말이다. 이와 같은 본 뜻에 충실하여, 이 저서의 제목을 『멘수라 음악 기술의 정원』으로 해석한 경우도 있다.
이 저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이태리 기보법은, 프랑스 것과는 달리, 브레비스의 음가가 변하지 않고 단지 짧은 음가들이 4-12개로 다양하게 결합되어 그것에 상응하는 음가를 이루는 체계이다. 이 음표 그룹은 흔히 마디줄 역할을 하는 점(라.punctus divisionis)에 의해 분할되어 있다. 이와 같은 체계는 사실 페트루스 데 크루체(Petrus de Cruce, 빠리, 1280년경 활동)의 음악에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요약하면, 파도바의 기보법 이론은 프랑코의 기보법과 페트루스의 리듬 기보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여기에 독자적인 요소들이 첨가된다.
이 저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분은 멘수라 음악에서 쓰이는 음표들의 부수적인 모양에 대한 것이다. 즉, 음표의 꼬리, 쉼표, 점 등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둘째 부분은 음표 자체의 모양과 임시표, 박자의 분할 표기 방법에서 시작하여, 다음과 같은 리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으로 이어진다. 프랑코 기보법처럼 브레비스가 기본 단위이며 박자는 완전과 불완전으로 나뉜다(불완전은 완전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으로 설명). 즉, 브레비스가 두 개의 세미브레비스(divisio binaria) 또는 세 개의 세미브레비스(divisio ternaria)로 나뉜다. 파도바는 프랑코를 여러 번에 걸쳐 실제로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미브레비스들은 각각 2, 3, 또는 4개의 미니마(minima: 기둥이 있는 세미브레비스)들로 나뉠 수 있다. 따라서 브레비스는 불완전(2개의 세미브레비스)의 경우 4(divisio quaternaria imperfecta), 6(divisio senaria imperfecta), 또는 8개(divisio octanaria imperfecta)의 미니마를 가질 수 있으며, 완전의 경우에는 6(divisio senaria perfecta), 9(divisio novenaria perfecta), 또는 12개(divisio duodenaria perfecta)까지 가질 수 있다. 이 가운데 8개 또는 12개의 미니마 체계가 이태리 음악에서 주로 쓰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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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이태리 기보법 체계에서는 한 마디 안의 미니마들이 서로 동일한 음가를 갖고 있으므로, 세부적으로 리듬을 다양하게 변형시키는데 한계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 기보법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의 독특한 음표 형태도 고안된다. 그리고 리듬의 해석에서 프랑스 체계를 지시하는 경우에는 약자로 ‘g'(Gallica)가 표시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은 디스칸투스(discantus)의 정의, 리가투라(ligatura)의 규칙과 모드리듬 등이 다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이 프랑코로부터 전수된 것이나, 새로운 내용도 있다. 즉, 모드리듬은 이미 진부한 것이나, 프랑코가 제시한 5개의 3박자 모드리듬에 불완전 박자의 모드리듬 4개가 새롭게 첨가되어 있다. 그는 이 두 가지의 박자가 한 음악 안에서 혼합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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