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미옥
등록일자: 2006-11-06
김미옥: 새 예술, 아르스 노바, 필립 드 비트리 [Ars nova, Philippe de Vitry]
필립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y, 프랑스, 1291-1361)는 작곡가, 이론가, 시인, 신부. 보에티우스 이래 당시까지의 이론들, 특히 귀도 다렛조(Guido d'Arezzo, Pomposa, 이태리, 991/992년 경-1033년 이후)의 이론들을 그대로 답습하기도 하나, 데 무리스가 제시한 새로운 박자 체계를 기호로 표시할 수 있도록 고안한 그의 박자표는 새로운 것이다. 또한 보에티우스의 3 종류의 음악 가운데 ‘악기의 음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프랑코의 쉼표 체계도 새로운 박자체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수정,보완시켰다. 그의 이론서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실제 음악에서 현대적 의미의 부점(punctus additionis)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새 예술』은 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그러나 거의 절반은 새로운 박자와 기보법에 관한 것이다. 다양한 전통적 주제의 앞 부분 13개 장은 비트리 자신이 아니고 비트리의 제자들이 편집한 것이 아닌가 추정되기도 한다.
(1) 음정(1-6장, 11-13장): 음정비율을 피타고라스의 모노코드의 분할(3/2, 4/3, 9/8 등)에 입각하여 설명한다,
(2)헥사코드(제7-11장): G-e11의 음역에 헥사코드 음계들을 제시하며, 이와 나란히 테트라코드와 옥타브 음계도 함께 제시한다. 실제 선율에서의 헥사코드의 변환도 다룬다.
(3) 무지카 픽타(제14장): 무지카 픽타의 사용이 아름다움을 위한 경우와 꼭 필요한 경우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이 분류는 데 무리스의 선율적 화성적 설명에 해당한다. 성부 간의 무지카 픽타는 증․감음정의 교정이 핵심이다. 그는 무지카 픽타가 다성음악에서 참되고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모테트나 론델루스 등은 그것 없이 부를 수 없다고 부언한다.
(4) 박자와 기보법(15-24장): 비트리는 막시모두스 단계를 제외한 모든 단계, 즉, 모두스와 템푸스 그리고 프롤라치오에서 완전과 불완전을 알아 볼 수 있는 박자표를 고안한다. 모두스 단계에서는 작은 직사각형 모양을 사용하는데, 완전의 경우에는 그 안에 세 줄을 그어 표시하고( ▤ ), 불완전의 경우에는 두 줄을 그었다. 그러나 실제 음악에서는 이 단계의 박자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널리 쓰인 템푸스와 프롤라치오의 박자표 기호와 그것이 의미하는 완전과 불완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19장에는 붉은 음표의 사용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용도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박자의 변화(완전에서 불완전, 또는 그 반대로의 변화)를 알리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용도였다. 예를 들면, 세 개의 붉은 음표가 2개의 검은 음표로 대체될 수 있다. 둘째 용도는 고정선율을 옥타브 위로 연주하라는 지시이다. 셋째는 고정선율에서의 원래 음들을 자유롭게 덧붙여진 음들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즉, 멘수라 음악(cantus mensurabilis)에서 칸투스 플라누스(cantus planus)의 음들을 구별해 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것이다.
비트리는 쉼표 체계도 음표들의 모든 단계에서 다음과 같이 체계화 시켰다.
위의 예를 왼쪽에서부터 살펴보면, 막시마의 완전 형태부터 시작하여 불완전 막시마, 완전 롱가, 불완전 롱가, 브레비스, 세미브레비스, 미니마는 물론이고 그 하나 아래 단계인 세미미니마(음표에서는 미니마에 꼬리가 붙은 것에 해당)의 쉼표 형태가 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