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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토카타와 푸가 d단조(오르간), 바흐 BWV565 [toccata and fugue d minor, BWV565]
708회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

이 작품의 탄생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704-1708년 사이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지며, 북독일악파의 토카타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처음에는 짧고 극적인 움직임에 의한 도입부적 토카타(마디 1-30)가 등장하고, 이어서 푸가(마디 30-127)가 제시된 후, 마지막에 다시 토카타적 카덴짜(마디 127이하)가 등장하는 것이다.

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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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토카타(마디 1-30)는 4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된다: 마디 1-3(Adagio), 4-12(Prestissimo), 13-21, 22-30(Prestissimo). 청중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느린 템포의 처음 3마디는 꾸밈음과 늘임표, 이동반복적 패시지, 그리고 아르페지오선율 등으로 꾸며져 음악 자체로는 매우 즉흥적이며 도입부적인 성격을 띤다. 뒤따르는 두 번째 단락은 대부분 손건반으로만 연주되며, 쉼표(늘임표 첨가)에 의해 매번 중단되는 3개의 프레이즈로 세분화된다. 이 단락은 전체적으로 셋잇단음 진행에 기초하며, 유니슨으로 연주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단락은 앞서간 단락과는 달리 중단 없는 32분음진행이나 16분음진행에 기초한다. 특히 16분음진행은 페달이 함께 연주되는 곳에 나타나 페달 없이 연주되는 곳의 32분음진행과 대조를 이룬다(성부간의 유니슨진행은 이 단락에 나타나지 않음). 이 단락의 토카타적인 성격은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이는 예로서 마디 12-15에서 양손이 빠르게 교차하는 가운데 한 손은 상행했다 하행하는 패시지를, 그리고 다른 한 손은 동일음을 오르간지속음적으로 반복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마디 16이하에서의 토카타적 성격은 건반성부들의 분산화성적이나 패시지적인 솔로진행에 페달을 포함한 성부들의 호모포니적인 진행이 번갈아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호모포니적 성부진행은 앞서간 분산화성적 솔로진행을 변주한 것임). 네 번째 단락인 마디 22이하는 두 번째 단락(마디 4이하)의 기법적 변주이다. 즉, 이 단락은 페달 없이 건반의 2성부로 연주되고(마지막 3마디는 제외), 대부분 셋잇단음 진행에 기초하는 것이다. 단지 이 단락의 선율진행은 중간에 끊어짐 없이 계속 이어질 뿐만 아니라, 양손에 의해 유니슨 대신 6도 병행으로 연주되어 두 번째 단락과는 다소 구분된다. 마디 27(3)이하도 호모포니적인 진행과 페달의 단선율진행(마디 28), 그리고 호모포니적인 종결진행(마디 29/2이하)에서는 마디 10(3)이하와 유사하나, 가까워진 종결을 강조하는 V-I도나 IV-V-I도의 화성적 종지형(마디 27/3이하)에서는 두 번째 단락과 구분된다.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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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마디 30-127)는 앞서간 토카타에 중단 없이 이어진다. 짧게 두 마디로 이루어진 테마는 한편으로는 a'음을 반복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이마다 순차적으로 상행하거나 하행하는 음들을 연주한다. 이러한 선율구조는 상당히 즉흥적인 성격을 띨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앞서간 토카타의 마디 12-15를 연상시킨다. 테마가 둑스와 코메스에서 5도관계가 아닌 4도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위의 독특한 선율구조와 밀접히 관련된다. 또한 대선율(마디 33이하의 하성부)이 테마의 주요 음들에 6도나 3도로 병진행하는 것도 상당히 토카타적이다. 첫 번째 연결구(마디 34/3이하)는 앞서간 마디들의 리듬적 구조(16분음적 테마와 8분음적 대선율)를 수용하여 양손에서 각각 8분음(오른손)과 16분음(왼손)으로 연주된다. 마디 39/3이하에서는 테마가 상성부에 위치하는데, 이때 하성부들은 테마의 지속음 a를 선율적으로 모방하거나 테마의 순차적인 선율에 병진행하는 것을 통해 테마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서 긴 연결구가 이어져(마디 41/3이하), 처음에는 테마선율을 소재로 사용하다, 나중에는 테마선율에서 발전한 보조음적이거나 순차적인 음형을 소재로 사용한다. 마디 52이하에서는 테마가 페달에 다시 한번 도입되며 제시부를 마감한다. 
이어지는 전개부들(마디 57이하)에서는 테마가 매우 드물게 등장한다: 왼손(마디 57이하), 오른손(마디 70이하), 페달(마디 86이하), 왼손(마디 88, 93, 105이하), 페달(마디 109이하), 왼손(마디 124이하). 예외적으로 중간에서는 테마가 연속해서 두 번 등장하는데(마디 86이하와 88이하), 그러나 두 번째 것은 첫 번째 것의 단순한 반복에 불과해(모두 g음으로 시작) 둑스와 코메스의 대위법적인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 테마가 이처럼 드물게 도입된다는 것은 테마와 테마 사이를 잇는 연결구들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 연결구들이 다분히 비 대위법적인 자유로운 성격을 띤다는 것인데, 이는 6도나 3도 병진행적 성부구조나(예, 마디 54이하, 122이하), 음계적 선율진행(마디 59/3이하), 분산화성적 아르페지오진행(마디 66/3이하, 73/3이하, 115이하) 등에서 잘 살필 수 있다(단지 마디 95이하의 연결구는 마디 47이하에서처럼 나름대로 대위법적인 성부진행을 보여 다른 연결구들과 구별된다). 

레치타티보:
푸가에 중단 없이 이어지는 Recitativo(마디 127이하)는 토카타적 성격의 종결부로서, 매우 느린 단락들(Adagio계통)과 매우 빠른 단락들(Presto나 Vivace계통)이 교체되는 식으로 전개된다. 느린 단락은 빠른 단락에서 쌓아진 음악적 긴장을 분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부분의 종결적 성격은 무엇보다 Vivace(마디 137이하)에서 두드러지는데, 이곳에서는 성부들이 이전의 토카타적 진행과는 다르게 분산화성적 32분음들을 곁들인 호모포니적인 구조 안에서 천천히 하행하는 형태를 띤다. 이러한 하행적 진행은 4-5성부적 화현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3마디의 Molto adagio에서도 계속된다.

등록일자: 2005-01-27, 수정일자: 2006-01-17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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