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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바이둘리나 [Gubaidulina, So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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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구바이둘리나(Sofia Gubaidulina,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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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바이둘리나는 러시아 신음악의 작곡가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 꼽힌다. 그녀는 1931년 10월 24일 러시아 연방 타타르독립국의 치스토폴에서 러시아 출신의 어머니와 타타르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하였다. 쇼스타코비치의 격려와 후원을 받은 그녀는1949-54년 카잔의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면서 작곡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54-63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니콜라이 페이코(Nikolaj Pejko)와 비싸리온 세바린(Vissarion Sebalin)을 사사하였다. 그녀의 음악은 문화적인 개방성과 편협성을 배제한 확고하고 현혹되지 않는 독립성으로 인하여 두각을 나타낸다. 러시아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때문에 1962년 이후 그녀의 작품은 연주와 출판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생활을 해야만 했으며, 이러한 생활은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그녀의 음악적인 면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그만 둔다. 
1975년부터 구바이둘리나는 로마 국제작곡가상 수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수많은 국제음악제를 위해 작품 위촉을 받는다. 1975년 그녀는 몇몇 음악가들과 함께 즉흥연주단체인 아스트레야(Astreja)를 창단하였다.
1992년 여름 그녀는 독일의 함부르크로 이주하여 아스트레야 활동과 함께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의 독자적인 작곡 스타일은 빠리에서 연주된 솔로 타악기,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메조소프라노를 위한 『Percussio di Pekarski』의 연주회 평에서 잘 나타난다. 이 연주회를 통하여 그녀의 작품은 서구의 아방가르드스트(전위 예술가)의 작품과 비교되었고, 그녀의 작품에는 그러나 서구의 동시대 작곡가들에게서 때때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관습에 대한 경멸적 태도와 혼동의 야릇한 혼합을 찾아볼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 작품에서 12음기법은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고, 그녀는 인간적 청각을 새롭게 도발한 것을 목표로 두지 않고 독자적인 음색의 아름다움을 달성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있어서 총렬적 기법에 의한 작곡과 3화음적 작곡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교대적으로 증가되는 솔로 악기의 다이내믹, 오케스트라의 색채와 강약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의 감정이 실린 음성을 통하여 강력한 표현을 이룬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그녀의 중요한 창작의 아이디어로 그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그녀를 대변하는 연극적 개념의 수용이 나타난다. 이 작품으로 인하여 여성은 작곡에 능력이 없다는 모든 선입견은 사라졌다고 평가된다.
그녀의 창작의 범위는 단 하나의 작품을 남겼지만 전자음악(1970년 작곡된 신디사이저 작품 『Vivente-non vivente』)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영역과 스타일로 확장되어 있으며, 그 작곡적 어법도 어떤 하나의 특징으로 또는 하나의 관심에 고정시켜 규정할 수 없는,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창작적 다양성은 슈니트케(Alfred Schnittke)의 다중어법(Polystilistik) 개념과 연관된다. 1965년 이래로 그녀의 작곡 어법은 12음 음렬, 음색작곡, 황금분할에 의한 리듬적 진행에 무게를 둔 음악어법 등 다양하다. 1968년 고대 이집트 서정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칸타타 『멤피스의 밤』(Nacht in Memphis, 메조소프라노, 남성합창 그리고 오케스트라 편성)은 12음 음렬에 기초한 작품이다. 교향곡 『단계』(Stupeni, 1972)에서 음색은 침착해지는 내적 평정을 묘사하고 있다. 70년대 실내악 작품은 음높이의 배치를 통해 형식을 무산시켰다. 또한 80년 초반 그녀 작품에서의 중심적 기법은 리듬적 진행에서 찾을 수 있다. “마크로 리듬”, “협화적 리듬”, “불협화적 리듬”으로 작곡가에 의해 명명되는 리듬은 작곡가가 작품을 형식부분의 관계뿐만 아니라 주제와 동기 또한 수적 비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을 반영한다. “협화적 리듬”은 황금분할의 비율과 다를 바 없다(피보나치 수열 1+2+3+5+8+13+21 등). 이러한 비율로부터 점점 멀어지며는 그 리듬은 “불협화적”이 된다. 이러한 이상적인 수적 관계는 소프라노, 바리톤 그리고 7개의 현악기를 위한 『지각』(Perception1983)과 아카펠라 합창을 위한 모음곡인 『마리나 스베테바에게 바침』(Hommage à Marina Cvetaeva, 1984)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다중어법을 구사한 구바이둘리나의 작품들에서 사람들은 생명력을 담고 있는 풍부한 재능을 느낄 수 있다. 그 재능은 아주 신중하고 전적으로 전통적 음악어법, 특히 관현악법의 충분한 지식과 글린카로부터 스트라빈스키에 이르는 러시아 악파의 특징에 근거하고 있다. 

등록일자: 2005-03-02
신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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