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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판타지와 모방 b단조(오르간), 바흐 BWV563 [phatasy and imitation b minor, BWV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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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모방 b단조(오르간), 바흐 BWV563

판타지 b단조, BWV 563

이 작품은 바흐의 초창기 작품으로 여겨지나 정확한 탄생연도는 알 수 없다. 판타지(4/4)와 뒤따르는 푸가(3/4, Imitatio라 칭해짐)의 관계는 밀접하여, 활모양의 순차적인 선율 후에 5도 도약하는 푸가 테마는 판타지의 종결부(마디 19/20)에서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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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는 바흐의 특징적인 리듬(♬♪)에 기초해 전개되며, 크게 2단락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19, 20-24. 첫 번째 단락에서는 위의 리듬적 모티브나 그것에 기초한 선율이 주로 상성부에서 하성부로 이동하는 식으로 모방된다(마디 3에서는 예외적으로 반대방향으로 모방됨). 마디 16이하에서는 페달의 오르간지속음에 기초하여 양손이 16분음형을 번갈아 연주하여 이전까지의 일관적인 리듬진행(♬♪)에 변화를 준다. 마디 18-19에서는 소프라노성부만이 솔로적으로 토카타적인 16분음진행을 연주하여 다음단락을 준비한다. 두 번째 단락은 종결부로서 전체는 느린 8분음진행에 기초한다. 윗박적으로 시작하는 3개의 건반성부들은 페달의 오르간지속음 위에서 비모방적인 성부진행을 하며 판타지를 종결(B)로 이끈다.

푸가(Imit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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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는 4성부푸가로서 총 112마디(3/4박자)로 이루어졌다. 바흐가 이 부분을 푸가 대신 모방이라 칭한 것은 불규칙적인 코메스구조(예, a음 대신 a#음이 사용됨)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헤르만 켈러). 푸가 전체는 화성적으로 토닉조성인 b단조와 그것의 병행조성인 D장조를 거의 떠나지 않는다. 제시부(마디 1-13)에서는 테마가 소프라노, 알토, 테너, 페달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테마가 근음으로 시작해 제5음으로 끝나는 까닭에 응답은 제5음으로 시작해 근음으로 끝난다. 뒤따르는 전개부들(마디 19이하)에서는 각각 두 성부(테너/베이스, 알토/소프라노)가 짝을 이루어 전위형의 테마선율을 밀착진행으로 연주한다든지(예, 마디 19-25), 아니면 하나의 성부는 테마의 원형을 다른 하나의 성부는 테마의 전위형을 연주한다든지 하는 식(예, 마디 28-30, 35-38)으로 다양하게 가공된다. 그런가 하면 테마자체가 선율적으로 변형되기도 한다(예, 마디 54-57). 연결구들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종지부 직전의 연결구(마디 86-98)로서, 이곳에서는 어느 한 성부가 긴 리듬의 선율을 연주하면 다른 성부들은 마디단위로 하행하거나 상행하는 4분음들을 연주한다.

등록일자: 2005-03-15, 수정일자: 2005-01-04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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