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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다 감사드리세(새66 통20) [Now thank we all our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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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감사드리세(새66 통20)
Now thank we all our God

작사 : 마르틴 링카트(Martin Rinkart, 1586~1643)
작곡 : 요한 크뤼거(Johann Crüger, 1598~1662)

이 찬송가는 요한 크뤼거가 작곡하여 1647년에 출판한 자신의 찬송작곡집(Praxis Pietatis Melica)에 수록된 것을 펠릭스 멘델스존이 그의 칸타타(Lobgesant)에서 6성부로 화음을 붙인 것인데(1840), 우리는 통일찬송가(1983)에서부터 이 곡을 4성부로 줄여 사용하고 있다.
이 찬송의 작사자 린카르트 목사는 1586년 4월 23일 독일 작센(Saxony)지방의 아이렌부르크(Eirenburg)에서 태어났으며 1649년 12월 8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이렌부르크의 라틴어학교와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학교를 졸업하였다. 후에 라이프치히대학의 교수로, 그리고 그곳 합창단의 지휘자로 활약했다. 아이스레벤(Eisleben), 에르데보른(Erdeborn), 뤼티헨도르프(Lyttichendorf) 등에서는 성직자로 활동했다. 1617년에는 아이렌부르크의 부감독이 되었다. 1637년 아이렌부르크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갈 때 그의 부인도 사망했다. 그는 8,000여명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는 가운데서도 주옥같은 찬송시를 썼다.
1618년~1648년까지 30년 전쟁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을 얻고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종교개혁자 루터파와 이를 반대한 구교파와의 전쟁이었다. 이 종교전쟁으로 작센의 아이렌부르크 지방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쳐갔다. 그 사이에 오스트리아가 한 번 침략해 왔고 스웨덴이 두 번이나 쳐들어와 그 때마다 모여드는 피난민들과 각종 질병과 기근으로 마을은 쑥밭이 되곤 했다. 1637년 한 해에도 이 도시 4,500명이 죽어가고 1,000여 채의 가옥 중 800여 채가 파괴되었다. 린카르트 목사는 매일 50여구의 시체의 장례를 치러야 했다. 
마침내 전쟁은 끝나고 평화가 왔다. 작센의 공작과의 지루한 싸움에서 승리한 선거후(Elector)는 즉각적으로 교회에 하나님께 감사드리라고 명하였고, 역대 상 29:13,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주께 찬양하나이다”를 성경본문으로 주었다. 이 죽음과 폐허의 잿더미 속에서 소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인내한 린카르트 목사에게 이 평화의 소식은 대단한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역대 상 29:13의 말씀은 더욱 그를 감격케 했다. 그리하여 20장의 찬송가사 “자, 이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자(Nun danket alle Gott)”를 쓰게 된 것이다.
작곡자 크뤼거는 올뮈쯔(Olmütz)의 예수회 대학과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에 있는 시예술(詩藝術)학교와 비텐부르크(Wittenburg)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622년 크뤼거는 베를린의 성 니콜라스 교회의 합창지휘자가 되었고 거기서 평생을 음악지도와 작곡을 했다. 크뤼거는 많은 협주곡, 성구곡, 성모성가집을 발표했다. 그의 여러 작품은 1644년, 그리고 그 후에 속간된 그의 저작집「Praxis Pietatis Melica」에 수록되었다. 그가 작곡한 찬송가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위의 찬송 외에 “오 귀하신 주여”(Ah, Herzliester Jesu), “주는 귀한 보배”(Jesu, Meine Freude) 등이 있다.

(작품분석)
이 찬송가의 선율은 독일 코랄 집에 들어있는 선율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독일코랄의 특징인 복잡한 리듬을 단순화시킨 것과 그리고 선율의 도약음정을 매끄러운 순차진행으로 바꾼 것에 기인한다. 화성은 멘델스존이 그의 칸타타(Lobgesang)에서 사용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 편곡된 선율을 분석해 보자. 독일 코랄답게 전체는 aab의 바르형식(Barform)에 기초한다. 그럼에도 a와 b는 선율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마디 1-2의 선율(다 감사 드리세)이 마디 9-10(예부터 주신복)에서 4도 내려져 반복된다. 선율진행은 대체로 힘차게 고음에서 시작하여 점차 하행하는 성격을 띤다. 세 번째 단은 예외로 저음에서 고음으로 상행하며 음악적 긴장을 끌어올리는데, 이를 통해 선율의 절정은 네 번째 단의 첫 번째 마디(d’’)에 위치하게 된다. 마디 13-14의 선율(선물로 주시네)은 마디 15-16(이제와 영원히)에서 약간 변형된 상태로 이동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자연스런 종지를 유도한다. 리듬적으로 전체는 4분음진행이 일관하도록 편곡되었는데, 바로 그 때문에 마디 11의 첫 번째 박에 위치한 8분음진행(♫, 없-)은 특히 눈에 띈다. 이곳의 두 8분음은 원래의 4분음을 변형시킨 것으로서,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음악적 긴장이 갑자기 고조되고 이는 뒤따르는 선율적 절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마디 9(부터 주신)의 선율은 원래 코랄의 리듬진행(♩.♪ ♩.♪)과는 달리 4분음으로만 연주되어, 뒤따르는 8분음의 긴장고조적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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