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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성부 성자 성령께(새3 통2) [Glory be to the Father]
3,850회
성부 성자 성령께(새3 통2)
Glory be to the Father

작사 : 전래 송영
작곡 : 찰스 크리스토퍼 마이네케(Charles Christopher Meineke, 1782~1850)

이 찬송은 라틴어 소 송영(Gloria patri)에서 옮겨진 것이다. 이 송영이 나온 연대는 정확하지 않다. 성 삼위 하나님을 찬양하는 송영(영광송)은 2세기부터 불리었는데, 위의 소 송영형태로 사용된 것은 3-4세기경으로 보인다. 
서머나의 감독이었던 폴리캅(Polycarp, 69~155)이 화형을 당하면서 부른 찬송이 이 송영이었다고 역사는 전하며, 로마 대 박해 시에 성도들이 순교하면서 불렀던 찬송도 바로 이 송영이었다고 한다. 폴리캅은 그리스도를 버리고 “황제가 신이다”라고 한마디만 하면 살려주겠다는 총독 앞에 당당히 서서 “그리스도는 86년 동안 내가 섬겨 왔지만 한 번도 나를 외면하신 일이 없소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저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태연히 화형을 당하였다고 했다. 서머나 감독인 폴리캅에 앞서서는 안디옥의 감독이었던 이그나티우스(Ignatius, 35~107)가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취해졌던 로마정부의 가혹한 정책에 순교를 당하였다. 
총독으로서 비티니아(Bithynia) 지역을 관할했던 폴리니가 112년경 그의 상관인 트라얀 황제(Trajan, 98~117)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그들이 왜 기독교도에게 박해를 가했는지 알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완고했습니다. 신이신 황제의 신상을 세우기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 신상에 절하는 것도 거절하는 대역죄를 서슴없이 저지릅니다. 이 미신(기독교)의 전염병은 도시뿐만 아니라 마을과 지방까지 깊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위의 글에서 보는 대로 2세기 초의 기독교는 로마제국에 대한 정치적 위험으로 간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찬송가의 곡조는 찰스 크리스토퍼 마이네케의 것이다. 그는 1782년에 독일(Oldenburg)에서 한 오르가니스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800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 후 오랫동안 발티모어(Baltimore)의 성 바울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였다. 그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도 활동했는데, 그가 1817~1819년에 유럽으로 건너가 체재하는 동안 작곡한 교향곡은 베토벤으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1821년에 그는 “테데움”(Te Deum)을 작곡했고, 1844년에는 62편으로 된 “시편 송영”과 찬송가집인 “교회음악(Music for the Church)”을 발간했다. 이 외에도 그는 많은 가곡과 피아노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조용하고 겸손했으며 신앙이 깊었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 위 선율의 곡명인 ‘Meineke’는 작곡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한국찬송가집에는 이 곡이 신정찬송가(1931년, 312장)에 처음 수록되었다.

<작품분석>
라틴어 송영(Gloria Patri)을 있는 문장순서대로 번역한 이 곡의 영어가사 구조는 다음과 같다. 처음 6마디의 가사가 찬양을 받을 대상, 즉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된다면, 뒤따르는 4마디의 가사는 그 찬양의 시간(태초와 지금 그리고 영원히)과 관련된다. 라틴어 가사의 “et in saecula saeculorum, Amen”에 해당하는 마지막 4마디는 앞서 언급된 시간적 개념을 종합하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가사구조는 이 곡의 음악적 흐름과도 관련된다. 예로서 처음 6마디그룹은 정박으로 시작해 남성적 종지로 강하게 종결되는 반면, 중간의 4마디그룹은 윗박으로 시작해 여성적으로 약하게 종결된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4마디그룹은 긴 리듬진행을 통해 전체를 종합하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 4마디그룹 중 앞의 두 마디(“성삼위께”)는 강박적 진행을 보이는 반면, 뒤의 두 마디는 윗박적인 진행을 보인다(“영광 영광”). 이 외에도 가사와 음악의 연관성은 붓점적 진행의 시작부분에서도 나타난다. 즉, 처음의 두 음은 해당부분의 원 가사인 ‘Glory’(영광)의 악센트구조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외에도 이 곡의 특징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낭송적 성격이 강해, 선율이 일정 음(예, a’음이나 b’음)에서 자주 머무른다. 물론 이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차 약화된다. 둘째, 위에서 언급한 3개의 마디그룹(마디 1-6, 7-10, 11-14)은 상호간에 선율적 연관성을 가진다. 즉, 마디 7-8(“태초로 지금까지”)은 마디 1-2(“성부 성자 성령께”)를 윗박적 도입음(e’)과 불협화음적 전과음(c#’’)을 통해 꾸민 것이다. 마디 9-10은 마디 7-8을 이동 반복시킨 것이고, 마디 11(“성삼위”)은 마디 9-10의 진행을 본뜬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디 12-14(“영광 영광”)의 진행은 마디 8이나 10의 전과음적 음진행을 본뜬 것이다. 곡의 송영적 장엄한 성격은 종지부로 작용하는 마디 11이하의 유니슨적 성부진행과 긴 음가의 음들에서 특히 잘 확인할 수 있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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