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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새508, 통270) [I am a stranger here]
3,510회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새508, 통270)

I am a stranger here


작사 : 엘라이자 테일러 캐슬(Elijah Taylor Cassel, 1849~1930)

작곡 : 플로라 해밀턴 캐슬(Flora Hamilton Cassel, 1852~1911)


이 찬송시의 작사자 캐슬은 60세가 지나서 목사가 된 사람으로 전직은 의사였다. 그리고 이 찬송시에 곡조를 붙인 사람은 그의 부인으로 이름 있는 작곡자였다. 남편 캐슬은 1849년 11월 27일 미국 인디아나 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족을 따라 네브라스카 주로 이사하였고 네브라스카의 주립대학에서 의학공부를 했다. 의대를 졸업한 캐슬은 헤이스팅스 시에서 병원을 개업했으며 그 곳 침례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

캐슬은 음악적으로도 비범한 재질을 보여 많은 찬송가를 작사했고 또 찬송모음집을 발간하였는데, 이 찬송시는 1902년에 만들어졌고, 엑셀(Excell, 183장, 207장 해설을 참조할 것)에 의해 편집된 「만국찬송가」(Internation Praise)에 실려 세상에 소개되었다.

그는 1873년 플로라 해밀턴과 결혼하였고, 1910년 60세가 넘자 의사 직을 그만 두고 목회에 전념하였다. 그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침례교 목사로 임명받았고 베델 침례교회에서 6년간 봉사한 후 여러 교회를 전전하며 나머지 생을 목회사역으로 일관했다. 1922년 캐슬 목사는 캘리포니아로 이사했고 사우드게이트(Southgate)에 살면서 헌팅톤 파크(Huntington Park)에 있는 제일교회의 시무를 끝으로 1930년 7월 3일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캐슬 목사의 부인이며 이 찬송가의 곡조 BUSINESS를 작곡한 플로라 해밀턴 캐슬 여사는 1852년 8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의 오터빌(Otterville)에서 태어났다. 캐슬 부인은 목사였던 아버지의 엄격한 신앙훈련을 받고 자랐다. 1868년 16세가 된 캐슬 부인은 부룩클린에 있는 숙모 댁에 기숙하면서 뉴욕의 유명한 음악교사 하텔(Harttel)로부터 성악을 공부한 후 1873년에 매사추세츠 주의 피츠필드에 있는 메이플우드(Maplewood) 대학 음악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그녀는 일리노이 주에 있는 어퍼 앨톤(Upper Alton)에 있는 숴트래프트 대학의 음악과 주임교수가 되었고, 이 때 캐슬과 결혼했다. 캐슬 부인은 「기독교여성 절제회」에서 활동하였는데 절제를 고무시키는 116편에 달하는 노래들을 모아서 1890년 「하얀 끈의 진동」(White Ribbon Vibrations)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였다. 캐슬 부인은 1911년 11월 17일 세상을 아주 비참하게 마쳤다. 그것은 그의 남편 캐슬이 목사가 되어 첫 부임지인 덴버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녀는 이날 마차를 타고 대학공원 구내에 있는 우체국에 편지를 찾으러 갔었다. 캐슬 부인이 편지를 찾은 후 매어 놓은 말고삐를 풀고 마차에 오르려는 찰나 누군가가 말들을 놀라게 하는 바람에 말들은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 때는 캐슬 부인이 미처 마차 위에 오르기 전이어서 그녀는 넘어졌고 긴 치맛자락이 마차에 걸린 채 질질 끌려가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록 캐슬 부인은 불의의 마차 사고로 죽었지만 그의 찬송곡조는 온 지구상에 널리 퍼져 찬송가 후렴처럼 “화목케 하라신 구주의 말씀”과 함께 지금도 우리들의 심령을 일깨우고 있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특징으로는 선율의 이동반복적인 진행에서 알 수 있듯이 한마디단위의 짧은 프레이즈를 들 수 있다. 물론 단락이 종결되는 마디 7-8과, 이곳의 선율이 반복되는 마디 15-16, 그리고 후렴의 처음 4마디는 예외적으로 두마디단위로 진행한다. 이 곡의 다른 특징은 프레이즈가 항상 한 박자 반의 윗박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윗박음들은 항상 8분음으로 이루어져 붓점으로 이루어진 정박의 음들과 구분된다. 반면에 한마디단위의 프레이즈는 매번 마디의 제2박(점4분음 사용)에서 여성적으로 종결된다. 선율적으로 보면, 마디 1-4에서는 선율이 이동반복을 통해 점차 상행하는 형태를 띤다. 반면에 마디 5-8에서는 마디 1-2의 반복에 이어 갑자기 옥타브 도약음정과 그에 따른 하행진행이 나타나 음악적 긴장을 순간적으로 고조시켰다 해소시킨다. 후렴의 처음에는 마디의 정박들에 붓점음들 대신에 긴 음가 음들이 나타나 음악적 긴장을 다시 고조시킨다. 마디 11에서는 마디 7이나 15에서처럼 싱코페이션 리듬이 나타나 선율진행의 종결을 강조한다. 마디 13-16은 마디 5-8을 변형시켜 반복한 것인데, 마디 13의 윗박음들(“화목케”)이 마디 5(“이세상”)의 윗박음들과 다른 것은 각각 앞서간 마디들과의 상이한 선율진행관계 때문이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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