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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천부여 의지 없어서(새 280장, 통일 338장) [Father, I Stretch my hands to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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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여 의지 없어서(새 280장, 통일 338장)

Father, I Stretch my hands to Thee

작사 :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88)

작곡 : 윌리엄 쉴드(William Shield, 1748~1829)


이 찬송시는 찰스 웨슬리 목사(통 23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쓴 것으로 1741년에 그가 펴낸「시와 찬송집」(A Collestion of Psalms and Hymns)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이것은 원래 시편 88편 9절과 94편 17절의 말씀을 근거하여 「믿음을 구하는 기도」(A Prayer for Faith)라는 제목의 6절 시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우리 찬송가에는 원본 제1, 2, 5절의 총 3절만 발췌되어 있다.

이 찬송가 곡조 AULD LANG SYNE은 우리에게 대단히 친숙한 곡이다. 안익태의 「애국가」곡조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애국가 가사를 이 곡에 붙여 불렀다. 특히 5음 음계(Pentatonic Scale)를 사용한 선율이 우리의 음악적 감각(國樂이 5음음계에 기초함)과 맞아서 많이 불려진다. 이 곡조는 원래 스코틀랜드의 민요이다.「Au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의 고어(古語)인데 영어로 옮기면 「Old Long Since」라는 뜻이다. 이 노래를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송구영신(送舊迎新) 시기에 많이 불렀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영국으로 건너와 여러 가지 생업에 종사하면서 살았는데 연말에 한 번씩 모여 그 해의 자정에 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 전 세계가 연말 자정이면 이 노래를 부른다. 이 곡조는 스코틀랜드인들의 구전에 의해 전해져 왔고 가사 또한 각양각색이었는데, 1794년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가 이 시를 개작하여 「Auld Lang Syne」의 곡으로 고정했다. 번스의 시는 「아, 세월이 흘러 오래 되어도 우리 마음에 들어와 있는 옛 친구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근래에는 비행기 사고로 죽은 짐 리브스(Jim Lives)가 불러 히트한 「I understand」라는 가사로 유행되고 있다.

이 곡조의 작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윌리엄 쉴드라는 영국 사람이 작곡한 것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로 되어 있다. 쉴드는 1748년 스코틀랜드에서 가까운 영국의 더햄(Durham)에서 태어났다. 그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한편 작곡공부도 하여 두 방면에 뛰어난 음악인이 되었다. 그가 1783년 오페라「로지나」(Rosina)를 작곡하였는데, 그때 스코틀랜드에 정리가 안 된 채 흩어져 전해오던 민요 중에 바로 이 곡을 뽑아 서곡으로 사용했다. 쉴드는 평생을 음악을 위해 활동하다가 1829년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시편 88편 9절과 94편 17절을 근거로 작시된 이 찬송가의 가사는 비교적 원문과 비슷하게 번역되었다. 이는 예로서 한 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다.「Father, I stretch my hands to Thee; No other help I know. If Thou withdraw Thyself from me, Ah, whither Shall I go?(아버지여, 내가 당신께 손을 내밉니다. 당신 외에 다른 도움이 없나이다. 당신이 내게서 떠나신다면, 아 나는 어디로 가오리까?」. 즉, 하나님이 아니면 멸망밖에 없다는 간절한 고백이 원문에 못지않게 우리말로 잘 옮겨져 있다. 또한 “내가 매일 주께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시편 88편 9절)… 여호와께서 내게 도움이 되지 아니하셨다면 내 혼이 벌써 적막 중에 처하였으리로다(시편 94편 17절)”라는 본문말씀도 잘 표현되어 있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음악적 특징은 선율이 5음 음계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즉, 반음관계에 있는 e음과 bb음은 어느 곳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곡의 선율적 특징으로는 4마디그룹들이 매번 특징적인 진행을 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단은 대체로 낮은 d'음에서 높은 d''음까지 상행하는 성격을 띤다. 반면에 두 번째 단과 네 번째 단은 대체로 d''음에서 c'음까지 내려오는 형태를 띤다. 세 번째 단은 앞서간 두 개의 단을 결합하듯 d''음에서 하행한 후 마지막에 다시 d''음으로 상행한다. 선율적으로 더더욱 특징적인 것은 각 단의 두 번째 마디(“없어서”, “하시면”, “위하여”, “맘으로”)가 항상 동일한 진행을 하여, 마치 앞서간 마디와 뒤따르는 마디를 하나로 잇는 듯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대칭적으로 진행하는 각 단의 선율에서 마치 축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그것은 g음에서 한음 하행했다 상행하는 보조음적인 진행을 한다. 이 곡의 세 번째 선율적 특징으로는 빈번히 나타나는 분산화성적 진행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분산화성적 진행은 마디 1과 이를 이동 반복하는 것과 같은 마디 3, 그리고 마디 1을 전위한 것과 같은 마디 5와, 그리고 이를 반복하는 마디 9와 12,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디 1과 3을 결합시킨 것과 같은 마디 11에서 잘 살필 수 있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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