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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겸손히 주를 섬길 때(통일 347장, 새 212장) [O Master, let me walk with thee]
4,574회

겸손히 주를 섬길 때(통일 347장, 새 212장)

O Master, let me walk with thee

작사 : 워싱턴 글래든(Washington Gladden, 1836~1918)

작곡 : 헨리 퍼시 스미스(Henry Percy Smith, 1825~1898)


이 유명한 헌신 찬송가의 가사는 20세기 미국의 저명한 목사 중의 하나인 글래든 목사가 지은 것으로, 「주일 오후」(Sunday Afternoon)라는 잡지에「하나님과 동행함」(Walking with God)이란 제목으로 실렸었다. 글래든 목사는 1836년 2월 11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포츠그로브(Pottsgrove)에서 태어났다. 그는 1860년 윌리엄스 대학(Williams College)을 마친 후 회중교회의 목사가 되었고, 후에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 투사적인 활동을 하였다(회중교회 또는 조합교회에 대해서는 통 180장을 참조할 것). 그는 1871년 뉴욕에서 발행되는 영향력이 큰 「독립」(The Independent)지의 편집자가 되어 사회악에 필봉을 휘두르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시 악명 높았던 노조간부인 트위드 링(Tweed Ring)을 투옥시키는데 선봉적인 역할을 했다. 1874년 그는 매사추세츠 주의 스프링필드(Spring field) 회중교회의 목사로 8년간 시무하면서 매 주일 설교를 통해「노사(勞使)관계문제」를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이 목사는 ‘영혼구원’에 최선을 다해야지 기업체의 사업에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는 비난을 하였지만 ‘사회참여’에 대한 그의 투지는 식을 줄 몰랐다.

그의 신학사상은 과격하고 급진적이어서 당시 신학계에 돌풍을 일으키던 ‘성경은 착오 없는 책이 아니요, 완전한 과학서나 역사서도 아니라 단순한 종교서적이다’라는 자유화 신학에 동조하여 회중교회 교단에서 이단 판결을 받기도 했다. 1882년 그는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있는 제일 회중교회로 초빙되어 1914년까지 장기간 봉직했다. ‘복음이 미국과 전 세계의 사회, 정치, 경제생활에 적용되어야 하고 간섭해야 한다’는 사회정의관(社會正義觀)은 글래든 목사로 하여금 노동현장으로 뛰어 들어 노동쟁의를 선도하게 했으며, 뛰어난 필치와 화술로 이를 세상에 알리게 했다. 이 외에도 그는 1883년 전신전화요원파업, 1884년 허킹계곡(Hocking valley)의 탄광 파업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그의 사회개혁적인 저서들 중에서는 「모세의 과오」(Mistakes of Moses), 「성경의 기원과 본질에 관한 진실」, 「누가 성경을 기록했는가」(Who wrote the Bible?), 「도구와 인간」(Tools and the Man), 「사회적 사실과 힘」(Social Facts and Forces), 「조직된 노동력과 자본」(Organized Labor and Capital) 등이 유명한데, 이런 것들은 모두 급진적인 잡지 「노동자와 고용주」, 「월간 응용 기독교」, 「전망」, 「새 우상숭배」등에 발표되었다. 글래든은 1918년 7월 2일 콜럼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곡 MARYTON은 작곡가인 스미스 목사가 작곡한 것이다. 이것은 1874년 「곡조 찬송가」(Chrch Hymn with Tines)에서 「영혼에 햇빛 예수여」(Sun of my Soul, 통 67장)의 가사와 결합되어 실렸다. 그러나 글래든 목사가 이 곡을 너무 좋아하여 자신의 명상시를 개작하여 이 곡조와 결합시켰다. 스미스 목사는 1825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공부하였고, 1851~1868년까지 성 미가엘(St. Michael)교회의 종신 부목사로 활동하였다. 그 후 그는 군목이 되어 케인즈(Cannes)로 파송되었고, 생애 후반기 동안에는 지브릴타에서 사교좌 참사회원으로 봉사하다가 1898년 세상을 떠났다.


(작품분석)

이 곡은 3/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처음의 4마디그룹에서는 선율이 좁은 음역(ab'-f') 안에서 대체로 조용히 진행한다. 반대로 두 번째와 세 번째 4마디그룹에서는 선율이 넓은 음역(eb''-g', eb''-ab') 안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들 2개의 4마디그룹은 선율적으로 거의 비슷한 진행을 하는데, 이는 그것들이 동일하게 bb'음으로 시작할 뿐만 아니라 고음인 eb''음으로 도약하고, 이후에 순차적으로 하행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반면에 마지막 4마디그룹은 처음 4마디그룹처럼 낮은 음역 안에서 대체로 조용히 진행한다. 전체적으로 이 곡의 선율은 한 음에 머물거나(예, 마디 1) 아니면 순차 하행한다(예, 마디 2). 특히 마디 2의 순차 하행하는 2분음+4분음 진행(ab'-g')은 이후에 수 차례 반복된다: 마디 10(eb''-d''), 마디 12-14(ab'-g, f'-eb', ab'-g'). 마디 5의 머물다 순차 하행하는 4분음진행(bb'-bb'-ab')은 이후에 조금 확대되어 마디 6/7(eb''-eb''-d''-c'')과 마디 10/11(d''-d''-c''-bb')에서도 반복된다. 다른 4마디그룹들과는 다르게 마지막 4마디그룹은 윗박적으로 시작하며(잘/감당하게…) 이어지는 종결진행을 뒷받침한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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