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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용어
대위법 [counterpoint, Kontrapunkt, contrapunctus, contrapunc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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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창
저자: 주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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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법 [counterpoint, Kontrapunkt, contrapunctus, contrapunctum]

대위법은 라틴어의 '음표 대 음표'(punctus contra punctum)라는 말에서 온 다성부 작곡기법이다. 이미 주어진 선율(고정선율)에 다른 선율(대선율)을 새로 만들어 얹어(대위 對位) 그 음정 및 진행이 화성적으로 합당한가를 살펴본 데에서 여러 가지 법칙들이 생겼다. 즉, 선율과 선율을 어떻게 엮어 진행시킬 것인가에 대한 기법적 규칙이다. 따라서 대위법이 쓰이는 음악은 당연히 단성부가 아닌 다성부 음악이 되고, 각각의 선율들이 유연하면서도 서로 방해하지 않기 위해 금지사항들이 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규칙들은 초창기부터 실제 음악이나 학자(작곡가)들의 견해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선율의 완전4도 관계는 14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불협화음)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대위법은 화성학이 확립되기 이전에 많이 쓰여졌다. 화성학은 그러니까 대위법을 거쳐 발전된 것이다. 대위법은 다성음악의 절정을 이루게 했는데, 위아래의 음정관계를 고려하면서도 화성의 진행에 중점을 두지 않고 각 성부들의 선율적 측면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즉, 대위법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규칙들은 화성적 연결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것이 아니라 여러 성부들이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효과적인 진행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법칙들에 의한 음악을 폴리포니(Polyphony 선율적 다성음악)라고 하고, 여러 성부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성부의 독립적인 진행보다 화성의 연결이 전면에 등장하는 음악을 호모포니(Homophony 화성적 다성음악)라고 한다. 폴리포니로 일컬어지는 대위법 음악은 14-16세기에 성행했으며, 그 대표적 장르는 미사, 모테트였다. 호모포니로 불려지는 화성학 음악은 그 뒤를 이어 나타나 19세기 말에 조성이 붕괴되고 20세기 초에 무조음악(쇤베르크, 1910년경)이 대두되기까지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대위법은 화성학적 작곡기법 시대에도 부분적으로 자주 응용되었으며, 19세기 말과 20세기의 작곡가들(레거, 힌데미트, J. N. 다비드, 포르트너 등)이 다시 중요하게 취급하기도 했다.

오늘날 학교에서 배우는 널리 알려진 대위법은 푹스(Joseph Fux 1660-1741)가 체계화 시킨 것이다. 푹스의 이론은 당시의 저명한 음악가(몬테베르디, 쉿츠 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위법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던 때에 나왔다. 이 체계화된 대위법은 그러나 16세기에 절정을 이룬 '전형적'인 성악 폴리포니(팔레스트리나, 랏소 등)의 실제를 이론화시킨 것으로서 다성부 작곡기법의 이해와 연습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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