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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사티 [Satie, Eric]
716회
에릭 사티(Eric Satie, 1866. 5. 17. 옹플뢰 - 1925. 7. 1. 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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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티는 노르만계의 카톨릭 신자인 아버지와 스코틀란드계의 개신교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덟살부터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1878년부터 1887년 사이에 빠리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음악이론을 배웠다. 학업을 완료하지 않은 채 카페와 주점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영위했으며, 신비주의 비밀결사 『장미십자교단』에 소속되어 이 단체를 위해 작품을 쓰기도 했다. 1893년, 화가 발라동(Suzanne Valadong)과 짧은 연애기간을 가졌으나, 청혼이 거절당한 후, 평생 혼자 살았다. 1898년부터 빠리 근교의 아르쾨르에 기거하며, 몽마르트르의 카바레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 시기에 미요, 라벨, 드뷔시와 같은 예술가들과의 교분이 이루어졌는데, 그와 특히 오랫 동안 우정을 다졌던 드뷔시는 『짐노페디』를 편곡하기도 했다. 그는 1905년부터 중단되었던 음악수업을 스콜라 칸토룸에서 다시 받는다. 루셀(Roussel)에게서 3년간 대위법을, 1912년까지 댕디(d'Indy)에게서 작곡을 배운후, 전환기를 맞이한다. 그의 혁신성은 젊은 작곡가들로부터 존경받아 후에 프랑스 6인조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1925년, 간경화증으로 병원에서 고독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티의 창작시기는 편의상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제 1기는 장미십자교단의 신비주의 영향을 받아 단성성가풍의 곡들을 주로 쓴 1886년부터 1903년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 탄생한 세 개의 『사라방드 Sarabandes』(1887), 세 개의 피아노곡 『짐노페디 Gymnopédies』(1888)에서는 새로운 화성을 시도했는가 하면, 세 개의 피아노 소품 『그노시엔 Gnossiennes〉(1890)에서는 마디나 조(調)를 쓰지 않은 파격적인 요소도 보인다. 
제 2기는 작곡수업을 끝낸 1912년부터 1916년 사이로, 인상주의 화성요소도 엿보이는 이 시기의 피아노곡들 이후, 그의 작품들은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환점이 된 작품은 폴리냑(Polignac) 공주로부터 위촉 받아 작곡한 발레음악 『파라드 Parade』(1916)였다. 콕토(J. Coucteau)의 대본, 피카소(P. Picasso)의 무대미술로 탄생한 이 작품에는 타자기, 사이렌, 비행기 프로펠러, 시계 소리 녹음 테이프와 같은 음악외적 요소가 등장한다. 
제 3기는 플라톤의 『대화』에 기초한 교향악적 드라마 『소크라테스』가 탄생한 1918년 이후의 시기로, 특이한 양식의 공연음악을 연출한다. 예를 들어, 소관현악을 위한 『가구의 음악』(1917-1923)에서는 연주자들이 곡 도중에 무대를 돌아 다니거나 차를 마시는 등의 연주외의 행동을 한다. 다다이스트 피카비아(F. Picabia)가 작업한 발레극 『휴식 Relâche〉(1924)에는 르네 클레르의 초현실주의 영화화면이 막간극으로 삽입되는데, 사티는 이를 위한 배경음악으로 『시네마 Cinéma』를 작곡했다. 이 발레 중에도 작가와 영화감독, 작곡가 자신이 무대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들어 있다. 
절제된 선율과 표현양식, 투명한 화성이 특징적인 사티의 음악은 음재료의 단순한 반복으로 인해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프랑스 전통의 미학에 근거하면서도 독특한 유모어와 기괴함에는 다다이즘 미술의 영향도 배어 있다. 그의 실험성은 20세기 후반에 와서 재평가 받는다. 당시에는 이해받지 못했던 전위요소가 미래주의를 예견했다고 본다. 낭만주의로부터 확연히 구분되는 비발전적인 시간개념과 작품개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케이지의 우연성 미학과도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대표작품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오지브』(1886);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사라방드 Sarabandes』(1887);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짐노페디 Gymnopédies』(1888); 『그노시엔 Gnossiennes〉(1890); 『빈자(貧者)의 미사 Messe des pauvres』(1895); 발레음악 『파라드 Parade』(1916); 네 명의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소크라테스』(1918); 피아노를 위한 여섯 개의 『야상곡』(1919); 극음악 『휴식 Relâche〉(1924); 소관현악을 위한 『가구의 음악』(1917-1923); 교향적 간주곡 『시네마 Cinéma』(1924)


등록일자: 2006-01-30
윤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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