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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용어
누메로 세나리오 [numero s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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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메로 세나리오(이. numero senario)

이탈리아 말로 1부터 6까지의 정수를 의미하며, 16세기 이탈리아의 음악이론가인 지우세포 짜를리노(Gioseffo Zarlino, 1517-90)가 옥타브, 완전5도, 완전4도 외에도 장/단 3, 6도를 협화음정으로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고대 그리스 피타고라스 학파의 음악이론에서 협화음정들은 모두 1부터 4까지의 정수들로 이루어진 비율로 설명이 될 수 있었다. 옥타브는 현의 길이가 2:1, 완전5도는 3:2, 완전4도는 4:3의 비율로 된 두 현이 울림으로써 나타나기 때문이다. 15, 16세기로 들어서면서 음악의 실제에서는 옥타브, 완전5도, 완전4도 외에도 3도와 6도가 널리 쓰이게 되었지만 이들을 협화음정으로 인정하는 이론적 설명은 나타나지 않았다. 16세기 이후 장․단3도, 장․단6도를 순수하고 정확한 정수 비율, 즉 5:4, 6:5. 5:3, 8:5로 조율하는 순정율이 쓰이기 시작한 이후 짜를리노는 그의 저서 『화성의 체계』(Le istitutioni harmoniche,1558)에서 이 불완전 협화음정들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누메로 세나리오의 개념을 끌어들인다. 가장 기본적인 정수들은 피타고라스가 주장했듯 1, 2, 3, 4까지가 아니라  5, 6까지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세나리오의 성립으로 장3도(5:4), 단3도(6:5)와 장6도(5:3)는 간단하게 1부터 6까지의 기본 정수의 비율로 나타낼 수 있었고, 단6도(8:5)의 경우는 완전4도(4:3)와 단3도(6:5)의 결합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짜를리노의 세나리오는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6은 자신 외의 인수를 모두 더하거나 곱하면 그 자신이 되는 첫 번째 수(1+2+3=1x2x3=6)이다. 뿐만 아니라 짜를리노는 창조주가 세상을 만드는 데에 6일이 필요했으며, 상, 하, 전, 후, 좌, 우 등 6개의 방향이 있다는 설명까지도 끌어왔다. 우주의 음악 개념과 연관지어 짜를리노 당시에 발견된 행성(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수가 모두 6이었다는 것도 세나리오에 상징적 중요성을 부여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전통은 17세기까지도 이어져서 과학혁명기의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마랭 메르센느(Marin Mersenne, 1588―1648)까지도 현을 6번 분할하는 것을 행성의 수와 연결시켜 설명한다.
 
등록일자: 2005-09-20
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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